[심리 톡] 너무 일찍 자라버린 딸의 마음, 괜찮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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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톡] 너무 일찍 자라버린 딸의 마음, 괜찮은 걸까요?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8-02-02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게티
게티 이미지 뱅크. 위 사진은 원고 내 특정사실과 관계 없음.
Q. 5세 딸 아이를 키우는 맘입니다. 딸은 너무 여리고 착해서 저를 속상하게 하지 않습니다. 그런 딸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떼도 쓰고 짜증도 내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너무 성숙된 어른으로 착한 아이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저 혼자 있을 때는 스스로 자책합니다. '내가 딸을 그렇게 만들었나' 엉엉 울기도 하면서, 미안하다 미안하다.란 말을 쉼 없이 하곤 합니다. 제 안의 어떤 아이가 있는 걸까요?



A. 참 사랑스럽고 예쁜 딸을 마음 아프게 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어머니의 마음이 너무나 가슴 저리게 전해집니다. 혼자 얼마나 많이 울었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맺히기도 합니다. 어머니께서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이마다 기질과 성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사람은 자기마다의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면아이에 관한 얘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내면아이를 만나는 과정에서의 자신안의 건강한 수치심과 불건강한 수치심의 차이를 발견함으로써 현재 자신과의 만남을 자주 하고 있는지, 행여 거부하고 있지는 않는지 자신을 점검하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프리즈 펄스는 '인생의 목표는 도움을 받던 환경으로부터 떠나 자신이 스스로를 도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즉, 인생의 목표는 자립하는 것에서부터 비롯됩니다. 그 자립심은 수줍어하거나 부끄러워하고, 낯설어 하고 다른 사람과 대할 때 어색함을 많이 느끼거나, 조그마한 행동이나 단어에도 당황스러워하고 스스로 많이 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을 내면의 수치심이라고 하는데, 건강한 수치심과 불건강한 수치심으로 나뉘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건강한 수치심의 기능은 사랑받고, 도움을 받고, 남을 사랑하고 도와주어야 하는 존재임을 일깨워줌으로써 사람은 완전한 존재가 아님을 알려줍니다.

쉬운 예로, 사람들 말에 상처를 받을 때, 어떤 경우에는 너무 억울해서 며칠이 지나도 풀리지 않는 감정에 분노가 쌓이거나, 그 감정이 회복되지 않아 몇 년 동안 가슴에 담고 사는 사람, 더 심하게는 인연을 끊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그 상처가 상대방의 상처일까, 자신의 상처일까를 되새겨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처음에는 상대방의 상처로 인식했다가 쉽게 잊혀지는 않은 경우에는 자신의 상처로 자리 잡게 됩니다. 대체로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분노의 감정으로 자리하기도 합니다. 그것을 바로, 내면의 불건강한 수치심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의 '내면아이'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내면에서의 자신과의 만남을 통해서 자신을 직면할 수 있도록 자신을 튼튼하게 마음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렇듯, 어떠한 감정이든 내면화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내면화란 여러 감정 중 특정한 상황에서 감정의 기능이 멈추어서 아예 성격 자체로 굳어져버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흔히 '투덜이', 혹은 '맨날 인상 찌푸리고 돌아다니는 사람', '늘 울상인 사람'등이 있을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완전한 사랑을 받고 자라지는 못합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의존을 하게 되지만, 어느 정도 충족이 되면, 자동적으로 외부로부터 탐험이 시작됩니다. 그럴 때마다 수없이 부딪히고 한계를 느끼면서, 자신만의 건강한 내면으로 단련시켜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사랑의 결핍은 있습니다. 그 종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결핍의 양에 따라 자신을 괴롭히는 정도는 차이가 큽니다. 결핍을 많이 가진 사람은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자신과의 만남도 오래 걸립니다. 어느 누구라도 어릴 적 상처를 건드리게 되면 어린아이의 성향을 톡하고 자신도 모르는 감정표현으로 발현되기도 합니다. 이것이 곧 '내면 아이'라고 합니다.

내면아이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단, 자신과 자주 만나는 사람과 자신을 거부하는 사람, 자신을 만나고 싶지 않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신과의 만남을 갖기 위해서는 명상하는 시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한국지문심리상담협회 김종진 원장이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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