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변호사 김영훈이 쓴 책 '달빛 변호사'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재판과 변론이 진행되는 과정, 재판을 받는 피고와 가족들의 모습 등을 담았다. 막연히 떠올리면 경직되고 두렵게만 느껴지는 법정이지만, 우연히 폭력사건에 휘말린 소년과 그의 가족을 보며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를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저자의 마음이 따뜻하다. 재판 관계자들이 느끼는 온갖 심정을 마주하며 저자가 떠올리는 오페라 아리아가 갈등과 화해의 드라마를 빚는다. '어두운 밤길을 달빛에 의지해 걷듯이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겐 빛이 필요하다'는 표지의 문구도 인상적이다. 변호사의 변론이란, 법이란 그래야 하는 거라는 믿음이 가슴 한 구석에 남는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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