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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주유하세요.”
대전 중구 오류동의 한 패스트푸드점에는 주문 전용 자판기가 있다. 주문할 버거와 음료, 사이드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를 누르면 자동으로 주문서가 접수된다.
주유소를 방문해도 직원들이 반겨주는 곳은 이제 없다. 운전자가 직접 내려 주유를 하고 결제하는 셀프 주유가 이미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빠르고 오류가 없는 기계주문, 내가 원하는 만큼만 결제하는 ‘셀프 서비스’가 대세다.
최저임금을 인상한 지 한 달 정도, 가장 큰 변화라면 역시나 최저임금 부담을 해결하기 위한 업체들의 자구책이다.
아르바이트생과 비정규직이 많은 패스트푸드점, 주유소, 편의점, 커피숍, 영화관은 셀프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효율성 있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숍은 제품은 직접 만들지만, 주문과 같은 기본적인 업무는 이미 기계화로 전환했다. 최근 점포가 늘고 있는 무인편의점이나 셀프 주유도 소비자가 직접 움직여야 하는 셀프형이다.
그렇다고 불편하지는 않다.
주문형 자판기는 쉽고 빠르고 오류가 없을 뿐 아니라, 간단한 작동만으로도 주문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선호하는 세대들이 많다.
무인점포도 마찬가지. 시간이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한 물품을 카드로 결제하면 하면 끝이다.
햄버거를 자판기로 주문하던 대학생 이은주 씨는 “요즘 주문형 자판기가 편리해서 일부러 자판기가 있는 곳을 찾는다. 속도도 빠르고 직접 대면이 아니라서 편하다”고 말했다.
영화관에서도 대면 업무는 사실상 사라졌다. 예매는 이미 기계가 전담하고 있고, 먹거리 코너만 직접 주문을 받는다.
셀프 서비스는 최저임금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문제를 더욱 야기시킨다는 지적도 많다.
사람이 일 할 수 있는 환경이 줄어 앞으로 셀프 서비스에 대한 찬반 논란은 커질 수밖에 없다.
유통전문가는 “셀프 서비스는 효율성이 매우 높다. 앞으로 서비스형 업무 전반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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