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한 사건, 인생이 바뀐 세 남녀를 다룬 '참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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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한 사건, 인생이 바뀐 세 남녀를 다룬 '참새 이야기'

참새 이야기 | 쑤퉁 (지은이) | 양성희 (옮긴이) | 더봄

  • 승인 2018-02-02 00:00
  • 신문게재 2018-02-02 9면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참새이야기
귀엽게만 보이는 참새 사진과 표정 없는 사마귀 일러스트. 중국 작가 쑤퉁의 소설 '참새 이야기'는 표지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이 안에 강간사건에 얽힌 세 남녀의 비극이 담겼다고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한 마을에서 청소년 강간사건의 범인이 잡힌다. 그러나 그는 진범이 아니다. 좋아했던 여자의 거짓증언으로 바오룬이라는 소년이 가해자가 되고, 진짜 성폭행범인 류성은 평생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거짓말로 바오룬을 감옥에 보낸 선녀라는 여자 역시 세상을 증오하며 살게 된다.

참새의 의미는 '사마귀가 매미를 잡으려 하나, 참새가 뒤에 있음을 모른다'는 뜻의 중국 고사성어 '당랑포선 황작재후(螳螂捕蟬, 黃雀在後) 속에서 나왔다. 세 명의 주인공이 뜻하지 않게 서로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는 비극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책은 중국 최고 권위 마오둔문학상 9회 수상작으로, 출판사 더봄이 중국 최대 출판사인 '인민문학출판사'의 협조로 기획한 중국문학전집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앞으로도 마오둔문학상 수상작을 중심으로 한 중국 현대 장편소설들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작가 쑤퉁의 작품은 영화로도 여러 번 제작됐다. 장이모우가 감독하고 공리가 출연한 '홍등'이 그의 소설 '처첩성군'을 원작으로 삼았으며 장쯔이가 주연한 '재스민 꽃이 피다'는 '부녀생활'을 극화한 것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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