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하면 떠오르는 장면이다. 아름다운 호를 선보이지만 상대의 중요 부위를 순식간에 격파하는 매력적인 격투기다.
태권도는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지만 10~20대가 주로 하는 운동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태권도가 다양해지고 있다.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다.
미취학 아이부터 40~50대의 어머니들은 대전 중구 목동에 있는 '한국체대 석사 태권도장'을 찾는다.
'한국체대 석사 태권도장'에서 신광석 관장과 회원들을 만나 '태권도'에 대해 들어봤다.
신 관장은 "태권도를 단순한 경기 종목으로 놓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건강과 흥미를 찾을 수 있게 하는 하나의 놀이로도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도장은 40~50대 어머니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른바 '어머니 교실'. 이는 대한태권도협회와의 협약 프로젝트인 '다이어트 코리아'의 연장선이다.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과정은 태권도의 스텝, 상체 태권도 동작과 접목한 유산소 운동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건강과 흥미를 찾은 일부 어머니들은 저녁 일반부에도 참여해, 자격증(단증) 획득까지도 이뤄냈다.
태권도 회원인 이정은(45·여)씨는 "허리가 안 좋아서 줄넘기부터 시작을 하다가 '어머니 교실'을 다니게 됐는데 태권도가 건강에 도움이 됐고, 계속 이어오다 보니까 4단까지 획득하게 됐다"며 "운동의 중요성을 알게 되니까 운동에 관한 다른 시각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미취학 아동,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두뇌 신경 발달과 집중력을 강화하기 위해 숫자놀이와 달리기를 접목한 '브레인 스포츠', 컵 쌓기를 통해 순발력과 두뇌 계발을 위한 '스피드 스텍스', 6~7세 미취학 아이들의 자립심과 협동심을 유발할 수 있는 '도장합숙' 등이다. 이 밖에 '태권검도', '음악 줄넘기' 등 색다른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배우는 학생들뿐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두 아이를 태권도장에 보내는 한 학부모(42·여)는 "아이들이 태권도를 하면서 사교성도 좋아지고 살도 빠졌다"며 "무엇보다 즐겁게 다니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신 관장은 "어렸을 때 단순히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하는 운동이 태권도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위해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관장은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형광색의 '가방 안전 덮개'를 활용하고 있다. 그는 "초등학생 저학년들의 경우 오후에 도장 이동 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형광색이 눈에 띄면서 안전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