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만년동 지구단위계획도 |
상권 위축과 슬럼화 방지를 위해서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다. 자칫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위치는 둔산지구 AC5 구역이다. KBS 대전방송총국과 새로남기독학교까지 이어진 준주거용지다. 이 일대에는 현재 3층 이상∼6층 이하의 건물만 지을 수 있다. 상업과 주거의 완충 기능으로 주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저층 위주의 소규모 상가만 허용했었다.
바로 옆이나 인근의 VIP 웨딩홀이나 동방삭레포츠 등이 있는 AC6 구역은 최고층수 제한이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전시와 서구 등이 AC5 구역에 최고 층수 제한을 해제하려는 건 여건 변화에 따른 준주거용지의 상권 위축과 슬럼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현재 보행로변 준주거지역은 상가 입구 등이 보행로와 다른 방향에 조성돼 있거나, 주차장 등과 인접해 보행환경을 저해해 상권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상권도 상당히 위축된 상태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낮이고 밤이고 주차할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북적였는데, 지금은 노상 주차장이 텅 빌 정도”라고 말했다. “그나마 인근에 사이언스 콤플렉스나 기초과학연구원 등이 호재가 있지만, 여전히 빈 상가는 많다”고도 했다.
AC5 구역에 최고 층수 제한이 해제되면 주상복합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성화에 한몫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그러나 대전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지난해 한 차례 유보했을 정도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둔산지구는 특정 지역만 바라보고 계획을 섣불리 변경하면 오히려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다만, 장기적인 측면에선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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