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의 대형 건설사들이 사실상 독식하기 때문이다.
대전시가 현재 인센티브를 대폭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지만, 실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대전에서 재개발과 재건축사업을 진행 중이 건설사는 계룡건설과 금성백조주택, 다우건설 정도다.
계룡건설은 2017년 시공능력평가액이 1조 5127억원(전국 17위)인 대기업이다. 금성백조주택은 지난해 5752억원(52위)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등급 건설사에 진입했다. 계룡건설은 포스코건설과 함께 목동 3구역과 용문동 1·2·3구역 재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금성백조는 서구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을 맡고 있다. 두 건설사는 독자적으로 재개발·재건축사업을 수행할 만큼 힘이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재개발·재건축시장에서 주목받는 다우건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시평액이 723억원(전국 309위)로 급등하면서 3등급 건설사가 된 다우건설은 2016년 갈마동 갤러리 휴리움(301세대) 성공 분양을 기반으로 중구 선화구역 재개발(997세대)과 홍도동 1구역(445세대), 가양7구역(260세대)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서구 복수2구역 재개발사업에도 뛰어들어 (주)한양(시평액 1조 2649억원, 전국 25위)과 경쟁 중이다.
하지만 3곳 외에는 재개발·재건축사업에 나설만한 건설사는 마땅치 않다.
2017년 시평액 기준으로, 전국 도급순위 1000위 내 대전 건설사는 19곳이다. 파인건설(101위)과 태한종합건설(245위), 태원건설산업(332위), 재현건설산업(359위), 금성건설(375위), 나성산업개발(389위), 장원토건(547위), 파크종합건설(703위), 구보종합건설(736위), 알디엠산업개발(744위) 등이다.
주택사업 만큼 고속성장을 견인할 분야가 없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대전시가 지역 건설사가 재개발과 재건축사업에 참여할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5%)를 주고 있음에도 선뜻 나서는 건설사는 없다.
모 건설사 관계자는 “시공능력이나 기술, PF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에 사업을 못 하는 회사도 있지만, 수익성 좋은 사업을 수주하기에는 인센티브가 낮다”고 말했다.
부산(20%)과 대구(15%) 등이 용적률 인센티브를 대폭 상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전시 관계자는 “용적률 인센티브 상향 방침을 정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다만, 굵직한 건설사들이 재개발과 재건축사업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지역 건설사들이 얼마나 선전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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