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
일제치하를 거쳐 전쟁의 폐허속에서 오늘을 이룬 대한민국!
한 권투선수 모친은 아들이 챔피언이 되자 너무 흥분한 탓에 '대한민국 만세'가 아닌 '대한국민 만세'를 불렀다.
우리 민족은 보릿고개 시절 국제경기 낭보를 통해 마음을 달랬다.
전두환 정권 때 KBS는 씨름중계, MBC는 프로야구 창단(MBC청룡/현재의 LG트윈스)과 중계를 각각 맡아 프라임타임(시청률 높은 시간)에 맞춰 수시로 중계했다.
88올림픽 때는 특정 경기를 똑같이 중계하고 재방송(금메달이면 수 백번)으로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을 빼앗기도 했다.
금메달을 따면 종일 '금메달 타령'이다. 사돈의 팔촌까지 인터뷰한다. 이것도 모자라 스튜디오로 다시 초대, 장화홍련전으로 각색한다.
금메달 딴 선수가 유년시절 말썽쟁이면 특출한 아이로 바뀌고, 청년시절 사고를 쳤다면 모험심과 도전정신으로 승화되었다.
대통령의 축하전화 뉴스도 셀 수 없을 만큼 재방송한다.
취재지시가 떨어진다. 금메달 따면 속보방송을 하니 그 선수에 대한 용비어천가(?)를 사전제작 하란다.(당시 인터넷도 없었음)
지시가 떨어지기 무섭게 꾕과리와 장구로 구성해 동네 농악단을 급조하고 금메달을 획득한 것처럼 축제분위기를 띄운다.
그러나 준준결승에서 탈락해 메달획득에 실패할 때는 미리 취재한 내용은 당연히 불방에 헛수고만 한 꼴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만약(?)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처럼 사전 제작한다면 인터뷰 대상자들은 뭐라고 할까 궁금해진다.
금메달 타령은 아니더라도 금메달이 기다려지는 마음은 지울 수 없다.
평창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금메달 8개로 첫 종합 4위가 목표라네요! 대한민국 선수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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