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 사장은 해를 넘기고도 한 달이 지나서야 임명될 분위기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30일과 31일 개최가 가장 유력한데, 이날 회의에서 코레일 사장 임명 안건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코레일 사장추천위원회는 작년 12월 공모를 통해 면접을 거쳐 후보자 5명을 1차로 공운위에 넘겼다. 유력한 사장 후보자의 실명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한 달 넘게 공운위는 열리지 않았다. 서울~강릉 경강선과 포항~영덕 동해선 등 주요 개통식을 코레일 사장 직무대행이 맡는 약식 행사로 마무리됐다.
코레일 사장 후보자는 현재 1강 4약 구도다.
오영식 전 국회의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하지만 공운위의 선택을 단정할 수 없기에 끝난 게임은 아니다.
그동안 정피아, 관피아가 장악했던 코레일은 전문성을 갖춘 역량 있는 신임 사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했다. 오영식 전 의원은 노사 전문가지만, 역대 사장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정피아’라는 한계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최성규 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팽정광 전 코레일 부사장은 정피아에서 자유롭고 또 철도 전문가라는 스펙을 가지고 있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코레일 사장은 공운위가 최종 후보자 2인을 선발하면 청와대가 최종적으로 검토해 발표한다. 사장 내정 시기는 2월 초순일 것으로 예측된다.
코레일 신임 사장의 임무는 막중하다.
약 2만 7000명에 달하는 대조직을 이끌어야 하고, 누적부채 14조원 탕감과 노사갈등 봉합, 안전한 철도 수송까지 진두지휘해야 한다. 아직 개통 초기인 경강선과 동해선의 정착도 신임 사장의 역할이다.
또 (주)SR, 철도공단과 얽키고설킨 통합 문제도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코레일과 함께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임명도 난제다. 철도공단 고위 관계자들이 후보자에 이름을 올린 만큼 내부 파열음이 발생할지에 이목이 쏠려 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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