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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북극성 한파에 농작물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활동시간이 새벽인 탓에 매서운 추위와 맞서기도 녹록지 않고, 경매로 받은 채소들은 내놓기 무섭게 이파리부터 얼어 붙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낮에도 영하로 떨어진 기온에 손님은 이미 뚝 끊겼고, 채소와 과일은 하루종일 꽁꽁 얼어붙어 판매 불가능한 가치 없는 상품으로 전락했다.
영하 18도까지 떨어진 강력한 한파에 유통시장까지 마비될 기세다.
채소와 과일 가격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설 연휴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물가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우스 작물은 경우 가격 변동 폭이 가장 크다.
aT KAMIS에 따르면 대표적인 하우스 작물인 파프리카와 다다기 오이는 최다 상승세 품목으로 전환됐다.
파프리카는 호온성 작물로 한파에 따른 비닐하우스 난방비용 상승과 일조량 감소로 생육환경이 저하되며 공급물량도 급격하게 줄었다. 오이도 마찬가지다. 한파와 흐린 날씨가 이어지며 일조량이 줄었고, 주산지인 남부 지방의 출하량이 줄며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겨울의 대표적인 과일 귤도 오름세다. 제주지방 일부 농가 노지재배분 출하가 마무리되면서 한라봉과 천혜향으로 품종이 교체되는 시기로, 귤은 물량감소로 가격이 올랐다.
계란과 고구마, 사과는 보합세다.
계란은 가정 내 수요가 꾸준하고 산란용 닭 마릿수 증가로 계란 생산량이 증가 됐다. 그러나 경기도 지역에서 발생한 산란계 AI로 또다시 상승세 품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고구마는 여주와 논산 지방에서 저장물량 중심으로 출하물량을 조절하고 있고, 사과는 출하량은 저장량 감소로 전년보다 줄었으나 타 과일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며 보합세를 이뤘다.
전통시장에서 만난 상인은 “한파에 채소나 과일은 냉해 피해가 많다. 한번 얼었던 작물은 되팔 수가 없어서 손실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비닐하우스 작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은 난방비용까지 부담해야 해서 올해 겨울은 다들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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