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으로 바위 치기’ 정도의 규모 차이가 있지만,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다윗처럼 골리앗을 무너뜨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전장(戰場)은 대전 서구 복수2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예정지다.
복수동 283-264 일원에 지하 2층∼지상 최고 30층 864세대(조합원과 일반물량 790세대, 임대 74세대)의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지난 8일 한양, 극동건설, 한진중공업과 함께 대전의 중견 건설사인 다우건설(회장 전문수)까지 현장설명회에 참가할 정도로 관심이 쏠렸다.
치열했지만 사업 제안서 입찰 마감 결과, 경쟁은 (주)한양과 다우건설(주)로 좁혀졌다.
(주)한양의 아파트 브랜드, '한양수자인' |
하지만, 역대 도시정비 사업을 보면 규모와 사업실적이 좋다고 잘된 건 아니다.
복수2구역도 애초 금호건설이 2006년 시공을 맡았지만, 지난해 8월 시공을 포기했다. 중구 선화구역 재개발사업도 한화건설이 시공사였지만 발을 뺐고 롯데건설이 맡았던 은행1구역 등 상당수의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장기 표류하기도 했다.
다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갤러리 휴리움' |
A-의 신용등급으로 재무구조가 탄탄한 다우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갤러리휴리움’, 소형주택·도시형생활주택 브랜드 ‘갤러리빌’, 주상복합 브랜드 ‘갤러리밸류시티’, 상가브랜드 ‘갤러리프라자’ 등 다각적인 사업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선화구역 재개발(997세대)과 홍도동 1구역(445세대)·가양7구역(260세대) 재건축사업도 잇따라 수주하면서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업체인 다우건설이 재개발·재건축사업에 참여하면 용적률 인센티브(5%) 등 가점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부산(15%)이나 대구(10%) 등과 비교해선 낮아 지역 건설업계에선 대폭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건설업계 관계자는 “외지업체는 부품 하나까지 모두 외부에서 가져오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도움되는 부분이 미약하다”며 “브랜드도 중요하겠지만, 위치나 다양한 인프라 등의 측면에서 복수2구역은 지역 건설사가 시공해도 경쟁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업체 VS 외지업체’ 경쟁 구도가 된 복수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는 2월 3일 대광성결교회에서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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