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향만리]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노릇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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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향만리]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노릇들

[김선호의 人香萬里]

  • 승인 2018-01-26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도산안창호
도산 안창호
우리 겨레의 영원한 스승이신 도산(島山) 선생께서는 항상 애기(愛己) 애타(愛他) 정신을 강조하셨다. 지극히 옳은 말씀이시다. '내사랑, 남사랑'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는 말이다. 문제는 굳이 어떤 말을 우선해야 하느냐 한다면 당연히 '내사랑'이다. 어찌 보면 선공후사先公後私처럼 '남사랑'이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좀더 깊이 생각하면 내사랑이 우선돼야 한다. 왜냐하면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 남도 사랑할 줄을 안다. 나의 영육을 돌보지 않으면서 남을 돌본다는 것은 위선이다. 나를 진정 아끼고 사랑할 줄 모르는 자는 남을 어떻게 사랑해야할 지를 모른다. 지금 이 나라 이 사회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내 나라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밭이 메말랐다. 참으로 우려된다.

모두가 주지하는 것과 같이 이 나라의 오늘 날의 형세는 인정이 고갈되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내 생각 내 주장과 다르면 맹목적으로 적대시 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없다. 그리고 목소리 크고 폭력적으로 나오는 쪽이 대세고 정의가 되는 판이다. 공권력이 무너진 것이다. 공권력을 우습게 안다. 한마디로 법치가 무너졌다. 사실 공권력을 행사하는 쪽의 균형잃은 행태들이 스스로 자초한 면이 없지는 않다.

이런 오늘의 판국을 만든 데는 위정자의 잘못이 크다. 세계에서 가장 인권을 무시하는 혹독한 폭력집단과 대치하고 있는 이 나라를 튼튼히 지키겠다는 위국애민 정신이 옅어진 것이나 없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도무지 나라를 생각하는 위정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 무약하거나. 우리가 지켜나가는 체제 반대 쪽으로 이끌어 가는 것 같은 착시 현상을 지울 수 없다. 국민들도 자유민주 체제의 기본질서가 무너져가고 있는 작금의 모든 행태에 대해 너무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짓들이 위 아래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음에도 나몰라 라다. 이런 형세임에도 그런 대로 굴러가는 게 오히려 신기할 따름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때부터 이 나라는 무엇에 홀린 것처럼 심상치 않게 되어 가고 있다. 물론 사실인지는 잘 모르는 것이지만 전직 대통령을 내치려는 작업이 오래전부터 기획되고 실행함이 각본대로 철저하고 치밀하게 진행돼왔고 성공했다는 것이 진작부터 인구에 회자되어 왔다. 이런 걸 그냥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기도 뭔가 깔끔하지가 않다. 그리고 영일 없이 수도 서울 심장부에서 네편 내편으로 갈라져 주민생활에 적잖은 불편을 끼치는 시위 행위도 그렇다. 2전 3기로 동계 올림픽을 여는 자랑스러운 이 나라의 현실은 또 어떠한가. 뒤늦게 참가하겠다고 나서서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저 북한의 속셈을 정작 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와 참모들 그리고 정부는 모르는 것일까. 알면서도 현송월 따위를 상전 모시듯 하는가.



또 아이스 하키 선수의 복장에 작년 5월에 북한이 저들의 영문 표기로 바꾼 'corea'를 달게 하는 건 무슨 까닭인가. 선수단 입장에서도 우리 대한민국의 드높은 위격이고 상징인 태극기와 애국가 대신 국적불명의 한반도 기 들고 아리랑을 부르게 하는 관계 당국의 진정한 뜻은 어디에 있는가. 도대체 우리 국민을 뭘로 보고 폭력집단인 북한 정권 입맛에 맞게 끌려 다니며 제 나라 자유 대한민국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단 말인가. 뿐이겠냐만 필부인 필자가 어찌 이 나라를 경영하는 이들의 깊은 뜻을 헤아릴까 싶고 해서 더 이상의 논거는 삼간다.

내 나라 우리나라는 내가 우리가 그리고 이 나라를 이끌어 가는 위정자들이 위국헌신의 마음가짐과 자세로 튼튼히 지켜 나아가야 함이 마땅하다. 이제 우리는 그간의 반목과 질시 그리고 다툼에서 벗어나 하나로 뜻을 모아 지구촌에서 샛별같이 빛나는 나라로 다시 그 위상과 자존을 되세워야 한다. 이 길이 진정 愛己愛他 정신으로 이 나라를 영원히 건재하도록 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이고 책무이다. 대한민국이여 영원불멸하라.

김선호 한밭대 전 인문대학장

김선호 학장-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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