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고전 '안나 카레니나'가 발레로 펼쳐진다.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하기 위한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인 이번 공연은 다음 달 2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에서 만날 수 있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이 이끄는 국립발레단이 펼치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11월 아시아 초연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한 화제의 작품이다. 취리히 발레 예술감독인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에 의해 2014년 초연된 '안나 카레니나'는 더 강렬하고 애절한 안나를 표현한다.
이번 공연은 무대에 직접 피아니스트와 소프라노가 등장한다. 라흐마니노프와 폴란드 출신 현대음악 작곡가 비톨프 루토스와프스키의 드라마틱한 음악은 배경음악 이상으로 공연에 작용하며 주인공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듯한 효과를 낸다.
나무 몇 그루, 의자 몇 개, 샹들리에 등 극도로 절제된 무대 소품과 커튼식 배경막에 시의적절하게 사용되는 영상·연출은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에마 라이엇이 디자인한 독일에서 공수해온 110여벌의 의상도 발레리나의 섬세하지만 단호한 움직임에 감정을 불어넣는다.
대전예당 관계자는 "때론 격정적이고, 때론 아련하고, 때론 적막한, 다양하고 풍부한 표정을 춤과 연기에 녹여낸 국립발레단의 '안나 카레니나'는 원작의 감성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티켓은 R석 9만원, S석 7만원, A석 5만원, B석 3만원, C석 2만원이다. 임효인 기자 baba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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