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특허청에 따르면 컬링과 관련한 국내 특허출원 건수는 1994년부터 2013년까지 총 5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이 열린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26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 가운데 평창 올림픽 준비가 본격화된 지난해에만 13건이 출원됐고, 기존 컬링이 갖는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려는 기술적 시도가 늘어나는 추세라는 게 특허청의 설명이다.
2013년까지는 주로 컬링 스톤 출원(80%)이 주를 이뤘다. 2014년 이후에는 기존 컬링 스톤 개선이 38%, 빙상을 마룻바닥으로 대체한 플로어 컬링 23%, 스크린 골프처럼 IT기술이 접목된 스크린 컬링 15%,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피드백하는 컬링 훈련 시스템이 12%를 차지하는 등 기술분야가 다양화됐다.
특히, 컬링의 대중화를 위한 개발이 눈길을 끈다.
플로어 컬링은 아이스링크와 유사하게 특수 도료가 코팅된 마루 바닥 위로 합성수지와 화강암을 압축한 스톤을 투구하는 방식이다. 플로어 컬링을 이용하면 빙상을 위한 설비와 유지 비용, 컬링 장비 비용이 줄어 계절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컬링을 즐길 수 있다.
IT 기술이 접목된 스크린 컬링은 스크린 골프처럼 실내에서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컬링 스톤을 밀어 투구하면 주변에 설치된 센서가 스톤의 속도와 회전 등을 감지해 예상 경로를 스크린에 제공한다. 이런 대중화 기술은 컬링의 시간·공간적 제약을 해소하는 동시에 경제적 부담을 낮춰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정 특허청 주거생활심사과장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컬링의 대중화를 가능하게 하는 특허기술이 급증하고 있다”며 “올림픽에서 컬링이 좋은 성과를 거둬 국민적 관심을 얻고 환경적 제약과 경제적 부담 없이 쉽게 즐기는 생활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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