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규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
대전은 지리적으로 수도와 지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중계지이자 우리나라 과학기술 연구개발의 중심지다. 1993년에는 국내 최초로 세계 엑스포를 개최했고, 25년이 지난 현재는 엑스포 재창조 사업을 추진하는 등 미래 첨단도시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관광과 지역축제, 국제회의·전시회 유치 및 개최 등을 통해 대전을 세계에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야 하는 대전마케팅공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마케팅공사는 지난해 12월 6일 최철규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통상산업부에서 근무한 이래 미주·EU 국가와의 통상산업 협력, 엑스포기념재단 및 과학공원 업무, 국제투자 및 기업활동 지원업무 등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평가받는 최철규 신임 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대전시 국제관계대사로 근무하면서 '2017 아태도시 정상회의(APCS)'를 성공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대전마케팅공사 수장인 최철규<사진> 사장을 만나 취임 이후 소회와 마케팅공사의 도약을 준비하는 포부를 들어봤다.
-취임한 지 어느덧 두 달이 다 되어 간다. 어떻게 지냈나.
▲지난해 12월 6일에 취임식을 했으니 두 달이 채 안 됐다. 열린 혁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협약 체결을 취임 첫 행사로 시작해,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축하행사, 야외스케이트장 개장, 사이언스콤플렉스 기공식 등 행사 참석과 함께 부서별 업무보고를 청취하면서 업무현황 파악과 향후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사들과의 만남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올해부터 엑스포재창조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방안은 있나.
▲ 단일 단지에 1조 2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엑스포재창조 사업은 대전의 도시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기초과학 연구 및 문화콘텐츠 창출의 핵심거점지구가 될 것이다. 엑스포재창조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각 사업간 유기적인 연계가 필요하다. 싱가포르의 원노스(One-north) 사례와 같이 엑스포과학공원 단지에 있는 연구, 전시컨벤션, 자연녹지, 쇼핑, 문화콘텐츠제작 등 다양한 기능의 시설들이 도보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고, 각 운영기관은 지속해서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창조적, 혁신적 공동체로 발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엑스포재창조 사업이 완성되면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에 세계인이 모였듯이, 국내외 창의적 인재가 모이고 다양한 축제와 전시컨벤션이 열리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엑스포기념구역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엑스포기념구역 활성화 개발사업은 사업비 260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3단계 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올해에는 사이언스콤플렉스 사업시행자인 ㈜대전 신세계에서 공익사업 기부채납시설로서 1단계 사업이 추진되는데 도심 녹지축을 고려해 한밭수목원 및 엑스포다리와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노후된 광장을 정비해 다양한 축제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도심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2019년은 대전방문의 해다. 대전을 알리기 좋은 기회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2019년은 대전으로서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이므로 방문의 의미를 넘어 재발견과 재도약의 계기로 대전의 숨은 가치를 발굴하고 새롭게 단장, 홍보해 새로운 대전 100년을 준비하는 원년이 되도록 추진코자 한다. '대전 방문의 해' 사업은 시가 총괄하고 있는데, 그러한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공사 차원에서 협력하고 노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전 출향민들이 대전 고향을 방문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하면서, 일회성 사업으로 끝나는않고, 좀 더 장기적인 시각으로 추진해 도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사가 다양한 사업들을 개발해 제시하고 협의할 예정이다.
-사이언스페스티벌, 대전국제와인페어 등 대전 대표축제들이 있다. 이에 대한 평가와 발전 방향이 있다면 말해달라.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은 대전의 과학인프라를 기반으로 대덕특구출연 연구기관 및 민간기업연구소, 벤처기업,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과학관련 기관 및 단체 등이 협업을 통해 대전의 대표축제로 발전해 왔다. 올해는 축제의 중기 전략단계로 지역을 벗어나 전국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 과학 및 문화 콘텐츠와 이슈 프로그램을 보강하고 세계과학문화포럼 등 관련 행사들과 연계해서 외지 관람객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체류형 관광상품과 다양한 홍보 및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대전국제와인페어는 올해 대전의 고유한 문화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제행사로서의 위상에 부합하는 관람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고급화 된 프로그램을 보다 충실히 구성해 와인 업계와 관람객이 모두 만족하는 행사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대전은 마이스산업이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이를 선도적으로 끌어갈 방안이 있는지 알고 싶다.
▲2008년 대전컨벤션센터 개관 이후 대전 마이스 산업은 카이스트와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경쟁력 있는 연구개발 인프라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전시컨벤션시설을 신축 또는 증축하고 마이스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등 경쟁이 해마다 치열해 지고 있다. 반면, 대전의 전시장, 회의시설 및 편의시설은 그간 정체나 답보상태로서, 대전컨벤션센터에 편중된 현재의 구조로는 미래의 새로운 MICE 수요를 창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히 작년 12월 사이언스콤 플렉스 기공식을 개최했고, 전시컨벤션센터도 올해 기본설계, 내년 착공 계획으로 MICE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확충될 것이다.
-취임 당시 인근 지역과 연계성을 강조한 적이 있다.
▲지역구분은 지역행정을 위해서 필요하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거의 의미가 없고 오히려 지역 한 곳을 들른 후 이어서 다른 한 곳을 함께 들를 수 있으면 관광객 입장에서 더 좋을 수 있다. 특히, 관광시너지 효과 제고를 위해서는 특정테마 중심의 관광이 효과적이라 판단된다. 대전지역 인근 지역과 연계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충청권 관광진흥협의회를 활성화해 충청권 관광 컨트롤타워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대전에 대한 마케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보완책은 있나.
▲도시 마케팅에서는 마케팅 효과 제고를 위해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 도시마케팅은 랜드마크 건물을 짓는 것과 비슷해 건물을 잘 지어 운영하려면 처음부터 설계를 잘하고 건축공사도 설계에 맞춰 꾸준히 진행해야 하는 데, 설계가 자주 바뀌거나 건축공사가 설계에서 자주 벗어나 일관성이 없이 진행된다면 제대로 된 건물이 지어질 수 없다.
- 대전시민 및 중도일보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대전 마케팅 공사는 대전시와 대전시민을 마케팅하는 공기업이다. 노사가 합심해 대전시민이 누릴 수 있고, 잘 알릴 수 있는 공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마케팅공사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로 엑스포재창조사업 등 대전 미래를 위한 사업들이 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담=박태구 사회부장,
정리=이상문·사진=이성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