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강원도로 이어지는 성화봉송에서 6·25 참전용사 양세우(88) 어르신이 주자로 참여해 성화를 전달하고 있다. 평창 동계 올림픽 라이브 방송 캡쳐 |
"내가 걷고 뛰는 것이 모든 사람을, 나아가 국가를 튼튼하게 할 수 있다면 뛰어야지요."
2018 평창 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달린 양세우(88·대전 중구 오류동) 어르신에게 이번 성화봉송 참여는 남다른 의미가 깊다.
양 어르신은 20일 경기도 연천군 일원에서 시작된 성화봉송에 참여해 성화 전달을 무사히 완료했다.
예비역 육군 대령 출신이자 6·25 참전용사이신 양 어르신은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도 성화봉송에 참여했다. 국내에서 열린 두 번의올림픽 행사에 참여하게 된 셈이다. 이뿐 아니라 그는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전국 체육대회에서도 성화를 들어온 바 있다.
현재 88세의 고령의 나이에 '걷기', '달리기'는 그에게 있어 하나의 도전이다.
그는 "젊은 신체는 아니지만 건강하고 뜨거운 마음을 가진 늙은이가 걷고 뛰는 모습을 보여주면 모든 사람이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지 않을까?"라며 도전 이유를 말했다.
양 어르신의 도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는 대전 달빛 걷기 대회, 대전 맨몸 마라톤 대회 등 각종 '걷기', '달리기' 대회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
이날 성화봉송도 그에겐 도전이자 기쁨이었다. 그는 "사실 말이야. 나는 이 다음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보지 못할거야"라며, "하지만 국가가 하는 일에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걷는다는 건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하네"라고 말했다.
양 어르신은 평창올림픽 선수들에게도 진심어린 응원을 건넸다.
"태극마크를 뜨거운 가슴에 달고 뛰는 선수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선수들을 위해 나 같은 늙은이도 이렇게 뛰면서 응원하고 있다고."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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