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드라마가 던지는 메세지

  • 오피니언
  • 여론광장

[공감 톡] 드라마가 던지는 메세지

김소영(태민) 수필가

  • 승인 2018-01-19 00:00
  • 김소영(태민) 수필가김소영(태민) 수필가
감빵
요즘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왜냐하면 케이블 방송에서 하는 수목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보기 위해서다. 예고를 할 때만 해도 '우울한 교도소의 이야기가 무슨 재미가 있을까'라며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유머와 감동과 교훈을 주는 참 좋은 드라마이다. 그래서 본방사수를 하며 감옥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주인공 김제혁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슈퍼스타 야구선수였다. 그는 여동생을 강간하려는 범인을 쫒다가 범인의 사망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범죄자의 신분이 되어 교도소생활을 하게 되면서 드라마는 시작된다.

수감자들의 교도소생활이 재미있게 그려지면서 범죄자들을 미화하는 건 아닌지 우려를 했지만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목적 없이 범죄자들을 미화하지는 않았다. 뭔가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를 교도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을 뿐이었다.



남에게 해를 입힌 진짜 악한 죄인이든, 억울한 누명으로 인해 교도소에 있는 죄인이든 모두 교도소라는 공간에서는 동일한 취급을 당한다.

그러나 마치 사회 속 우리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처럼 개인마다 그 안에서의 삶의 방식은 매우 다르다. 회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사연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의 모습에서 교도소는 작은 사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에서 김제혁은 야구밖에 모르는 약간 모자라 보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영악한 모습을 보인다. 억울한 사연으로 교도소에 들어와 처음에는 힘들어 했지만 차츰 적응하며 주위 사람들의 어려움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큰 인기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을 위한 혜택은 받으려 하지 않지만 남을 위해서라면 원치 않은 일에도 적당히 타협한다. 착하고 어리숙해 보이지만 불의를 보면 무섭게 변하고 자신을 해하려는 이들까지 자기편으로 만들어 버린다.

자의든 타의든 문제가 있어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들의 생활을 통해 평범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 슬기로운 삶이라고 말해주고 있는 걸까?

어차피 세상은 혼자 살 수 없고 주변의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엮이며 살아가야 한다. 그 엮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삶의 자세를 지향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한다. 주인공 김제혁을 통해 최악의 조건 속에서 원망보다는 그 속에서 자신보다 어려운 이들을 돕고 원수도 자신의 편으로 만들며 작은 기쁨을 찾아내고 잘 적응하는 모습이야말로 슬기롭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이 아닌가 한다.

이순신 장군이 수감 생활을 하면서 하신 말씀이 있다.

"윗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갖지 마라. 나는 끊임없는 임금의 오해와 의심으로 모든 공을 빼긴 채 옥살이를 해야 했다. 윗사람의 지시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불의한 직속상관들과의 불화로 몇 차례나 파면과 불이익을 받았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다고 불평하지 마라. 나는 적군의 침입으로 나라가 위태로워진 후에야 마흔일곱에 제독이 되었다."

국가관이 강인했던 이순신 장군의 말씀이 새삼 가슴에 되살아난다.

감옥을 배경으로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낸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이며, 어떤 슬기로움을 더 찾게 해 줄지 궁금해진다.

김소영(태민) 수필가

김소영 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