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빗썸 시세 |
벌집 계좌는 법인 계좌 아래 수많은 가상화폐 거래자의 개인 거래를 장부에 담아 관리하는 형태로,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7월 이후 가상계좌 신규발급을 중단하자 후발 거래소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는 편법을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17일 "시중은행에 대한 검사과정에서 벌집 계좌로 불리는 거래소 계좌들이 자금세탁 등 여러 문제점이 있는 것을 파악했다"며 "문제계좌 정보를 은행끼리 공유해 거래거절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가이드라인에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블랙리스트를 통해 거래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현행법은 본인 확인이 안 되거나 자금세탁으로 의심될 경우에 거래를 거절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신규발급을 꺼리는 상황에서 벌집 계좌까지 막히면 뒤늦게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후발 거래소들은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좋지 않은 시장 상황이 이어지면서 가상화폐는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5분 기준 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이20.54% 떨어진 148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이더리움, 퀀텀, 대시, 모네로 등 모든 가상화폐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청와대 국민소통광장 청원 게시판에는 가상화폐 규제를 반대하는 청원이 잇따르면서 동참 인원이 이미 2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청와대가 답변을 내놓아야 하는 '30일 내 20만명'이라는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조만간 이에 대해 답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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