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벌집계좌 블랙리스트'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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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벌집계좌 블랙리스트' 만든다

금융당국 검사과정서 자금세탁 등 파악
문제계좌 거래거절 후발거래소 타격불가피

  • 승인 2018-01-17 09:40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시세
17일 오전 빗썸 시세
정부의 잇단 규제로 가상화폐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일명 '벌집 계좌'를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기로 했다.

벌집 계좌는 법인 계좌 아래 수많은 가상화폐 거래자의 개인 거래를 장부에 담아 관리하는 형태로,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7월 이후 가상계좌 신규발급을 중단하자 후발 거래소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는 편법을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17일 "시중은행에 대한 검사과정에서 벌집 계좌로 불리는 거래소 계좌들이 자금세탁 등 여러 문제점이 있는 것을 파악했다"며 "문제계좌 정보를 은행끼리 공유해 거래거절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가이드라인에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블랙리스트를 통해 거래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현행법은 본인 확인이 안 되거나 자금세탁으로 의심될 경우에 거래를 거절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신규발급을 꺼리는 상황에서 벌집 계좌까지 막히면 뒤늦게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후발 거래소들은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좋지 않은 시장 상황이 이어지면서 가상화폐는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5분 기준 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이20.54% 떨어진 148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이더리움, 퀀텀, 대시, 모네로 등 모든 가상화폐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청와대 국민소통광장 청원 게시판에는 가상화폐 규제를 반대하는 청원이 잇따르면서 동참 인원이 이미 2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청와대가 답변을 내놓아야 하는 '30일 내 20만명'이라는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조만간 이에 대해 답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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