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갈마동 옛 백년예식장 '도심 속 폐허'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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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갈마동 옛 백년예식장 '도심 속 폐허' 방불

낡아 부서지고 안전펜스 곳곳 뚫려
맞은편엔 신축아파트 한창 공사중
일부 입주민은 매일 흉물 마주할 판

  • 승인 2018-01-16 14:42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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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이라도 부서질 듯 폐허를 방불케하는 옛 백년예식장 건물
"분양받을 땐 주변에 이런 방치된 건물이 있는지는 몰랐어요."

대전 서구 갈마동 옛 백년예식장 인근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은 예비 입주민의 말이다.

백년예식장은 지역 토박이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나가던 예식장이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이 건물은 현재 10여년이 넘는 기간 갈마동 대로변에 폐허처럼 남아 있다. 한때 지역 최고 재력가로 꼽혔던 고 김희동(옛 대전서부시외버스공용터미널 대표)회장이 소유했던 곳으로 예식장이었다.

하지만 2006년 김희동 회장 사망 후 수년 동안 가족 간의 재산 다툼 과정에 오르락내리락 하다 결국은 문을 닫았다.



수차례에 걸쳐 압류와 공매를 거듭하다 2013년 인수자가 나타났지만 유치권문제가 복잡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사업재개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등기부등본상 소유자는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입구였던 것으로 보이는 곳에 세워진 간판만이 이곳이 예식장이었음을 알려주고 있을 뿐이다. 부지를 빙 둘러 안전펜스가 쳐 있지만 대부분 낡아 군데군데 뚫려있어 펜스 기능은 이미 상실했다. 펜스보다 높이 솟은 건물은 이미 낡을 대로 낡아 부서져 내리고 있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안전사고까지 우려될 정도다.

높은 곳에 올라 바라본 모습은 더 심각했다. 철거하다 말았는지 뼈대만 남은 건물이 전쟁 속 폐허를 연상시켰다.

맞은편 공사현장에서는 300여세대 규모의 아파트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이 아파트가 완공되면 일부 입주자들은 창문만 열면 매일같이 이곳을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 상황이다.

인근 부동산 업체는 "저 건물(옛 백년예식장) 때문에 집을 보러 왔다가 그냥 돌아가는 사람이 많다"며 "미관상도 좋지 않아 하루빨리 철거라도 되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서구청에서는 "주민들 민원이 있어도 개인재산 소유권과 관련된 문제이다 보니 구청에서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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