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
정초부터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가상화폐의 탄생을 살펴보면 이 혼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가 사용하는 법정화폐는 국가경제나 국제 경제 차원에서 통화량의 조절이나 환율의 조절을 통하여 화폐의 가치들이 인위적으로 조절된다는 의구심을 많이 받는 단계가 되었다. 수십년간 무역흑자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원화의 가치가 별반 차이가 없음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떨쳐내기 어렵게 되었다. 정부나 금융 관련 기관들이 화폐가치에 대하여 인위적인 장난(?)을 할 수 없는 화폐를 만들어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었고, 이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나오면서, 인위적인 조작이 불가능하도록 기술적 지원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화폐의 탄생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실제 연습 삼아 만들어 낸 다양한 비트코인들이 미래를 가치 있는 화폐가 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잘못된 투기의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런 열풍과 상관없이 가상화폐의 운용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이제 정상적인 멋진 새로운 화폐를 만들어 내는데 머리를 맞대어야 할 때다.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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