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자연스럽고 토속적인 우리말이 좋아 아호를 '나은'이라고 정하였고, 그 문청시절(文靑時節)시절 만나 사귀던 미스 김(지금의 김애경 수필가)도 덩달아 아호를 '구루터기'로 정했다.
모임에서 문학활동을 하던 둘이는 짝짝꿍(!)이 되어 부부작가가 되고 이어 사랑의 증표로 큰 딸이 태어났다. 딸 이름은 당연히 우리말을 좋아하기에 '바램' 이라고 짓고, 뒤이어 태어난 작은 딸도 순우리말인 '나아'라고 지었다. 당시 30여년 전에 순우리말로 이름을 지었더니 촌스럽다고 하기도 하고, 한편에서는 작가부부답게 이름이 부드럽고 살가워 좋다고 했다.
그 무렵 친구들끼리 친목회를 하였는데 모임 임원을 우리말로 지었다. 고문은 살핀이, 회장은 이끔이, 사무국장은 살림이, 회계는 돈셈이, 서기는 글쓴이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말 나들이』『우리말 산책』등 책을 낼 때도 발행인은 펴낸이, 편집인은 판짠이, 출판사는 글판틀로 정하여 운영했더니 주위 사람들이 참신하다며 좋아했다.
최태호 교수<사진 왼쪽>와 함께 한 필자. |
예전의 순우리말의 명칭이 다문화시대를 맞아 '한국어'로 바뀌면서 본격적으로 한국어 학문속으로 들어가 한국어 학자의 길을 걸어가게 된다. 한국어교육학 학사, 한국어교육학 석사, 한국어 문학박사에 이르렀다. 이제는 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와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외국인 학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학과 교수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따라서 내년 정도 외국대학에 한국어학과 교수로 몇 년 진출하여 한국어를 해외에 알리는 민간외교관으로 활동을 할 예정이다.
우리말이 좋아 우리말 이름과 글을 쓰던 어설픈 김우영 작가를 한국어 학자로, 한국어학 교수의 반열에 올려놓으신 스승이자 도반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최태호 교수님이 한국어 학자의 입장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저서 『교육이 답이다!』라는 책을 출간하고 13일 토요일 오후 3시 고려대 세종캠퍼스 국제농심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평생을 한국어교육만을 위하여 젊음과 일생을 바친 60대의 중견 한국어학자인 최태호 교수님의 21세기 4차 산업의 귀결은 역시『교육이 답이다!』라는 당찬 모습에 우리는 아낌없이 갈채를 보내는 것이다.
문득 미국 켈카코 대학의 맥콜리(McCawley)교수가 한 말이 생각이 난다. "지구촌에서 가장 이상적인 알파벳인 한국의 한글날 10월 9일은 인류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생각하였고, 또한 그 날을 나의 기념일로 삼고 있어요!"
김우영 작가, 대전중구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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