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소비자 의견 반영하니 매출 쑥~ 유통시장 리뉴얼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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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소비자 의견 반영하니 매출 쑥~ 유통시장 리뉴얼 붐

죠스떡볶이, 어묵티백 실제로 출시해 겨울철 인기
오리온 닥터유, 다이제 포장에 보호막 뚜겅 씌워
거꾸로 수박바, 팔도비빔장도 소비자 의견 반영돼

  • 승인 2018-01-11 17:10
  • 신문게재 2018-01-12 1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그리고 소비자가 원하면 현실이 된다?

최근 유통시장에는 제조사와 소비자의 피드백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인 SNS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제조사들은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는데 실제로 제품에 적용되거나, 없던 상품이 개발되기까지 하는 놀라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한, 소비자를 위한,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더한 인기 아이템을 찾아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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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제, 눅눅해질까봐 걱정했죠?



통밀과자 다이유는 1982년 출시해 3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는 과자다. 통밀의 거친 맛을 즐기는 오리지널, 초코와 통밀의 궁합을 맛볼 수 있는 초코까지 한번 열면 멈출 수 없는 맛이 특징이다.

하지만 다이제 마니아들에게도 한가지 고민이 있었다. 다이제는 포장을 간소화한 것이 특징인데, 원형 과자를 층층별로 먹을 수 있도록 비닐로 포장돼 있다. 과자 양이 많다보니 먹다보면 남기기 일쑤였다. 공기와 접촉하면 눅눅해지는 통밀과자의 특성상 다이제는 다 먹거나 반은 버릴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한때 다이제를 개별 포장해서 판매도 했지만, 오리지널 제품 만큼 인기를 얻지 못했다.

다이제를 판매하는 오리온 닥터유는 최근 신선한 아디디어를 다이제에 더했다.

바로 다이제 뚜껑이다. 과자 포장 껍질을 벗기는 순간 눅눅해지는 과자에 공기를 차단할 수 있는 보호막이 생긴 셈이다. 출시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반응은 폭발적이다.

다이제는 다양한 리뉴얼을 통해 맛도 소비자도 사로잡고 있다. 최근에는 미니사이즈를 출시했고, 다이제 샌드, 다이제 토스트 등 다양한 맛으로 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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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와 두번째 사진은 실제 출시된 죠스떡볶이 어묵 티백. 세번째 사진은 가상으로 만들어진 마케팅용 티백이다. 사진=죠스떡볶이 공식 페이스북
▲어묵국물, 이제는 티처럼 드세요

시작은 가상 마케팅이었다. 식품업체인 죠스떡볶이는 SNS를 통해 한 겨울 어묵국물을 티(tee)처럼 마셔본다는 가상 마케팅을 시도했다. 장난처럼 시도한 마케팅은 빗발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결국 현실이 됐다.

녹차티백처럼 어묵티를 따뜻한 물에 넣으면 어묵 국물을 우려낼 수 있는 티백이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국산 멸치와 다시마, 새우, 무를 사용해 구수한 어묵 국물 맛을 재현해 냈다. 어묵국물은 국물용이나 기타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활용성도 높다는 평가다. 12포에 5900원, 전국 죠스 떡볶이 매장 어디에서나 구입 할 수 있다.

죠스떡볶이는 떡볶이 국물과 튀김, 밥을 비벼먹는 죠스밥, 떡볶이가 들어간 죠스호빵, 죠스떡판기(자판기) 등 맛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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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수박바는 오리지널 맛의 비율을 바꾼 것이 특징이다.
▲거꾸로 수박바, 오리지널의 반전

2017년 여름 아이스크림 시장에는 거꾸로 수박바가 대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오리지널 수박바를 리뉴얼한 제품이고, 역시나 소비자들의 니즈가 반영된 아이디어 상품이다. 기존 오리지널 수박바는 빨간색(딸기맛)과 초록색(멜론과 수박맛)이 9:1 비율이다. 소비자들은 적은 비율의 초록색 부분을 상대적으로 많은 빨간색보다 맛있게 느꼈다. 위치가 바뀌어서 초록색이 많았으면 한다는 소비자들의 오랜 소망은 거꾸로 수박바를 출시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거꾸로 수박바가 출시되자 열흘 만에 100만 개가 판매됐다. 작년 여름 약 700만개가 판매됐고, 기존 수박바도 덩달아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다소 침체 돼 있었던 빙과시장을 달궜다.

롯데제과는 수박바의 인기를 겨울까지 이어가기 위해 부드러운 수박바를 출시했다. 유지방과 우유를 사용해 기존 제품보다 부드러운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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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비빔면은 봉지라면에 이어, 컵라면으로도 출시됐다. 최근에는 치즈를 더한 비빔면도 나왔다. 사진 오른쪽은 비빔면 만능 특제소스다. 팔도는 소비자들의 성원에 특제소스를 별도로 판매 중이다.
▲양 좀 늘려주세요, 비빔면 반개 추가요

여름철 판매량이 높은 비빔면도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 한 대표적인 상품다.

팔도 비빔면은 1984년 첫 출시된 이후 비빔면계의 스테디 제품으로 입지를 굳히며 33년 간 10억 개가 판매 됐다. 비빔면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1개 용량은 적고, 2개는 많다는 공통된 의견을 보여왔다. 또 상큼하면서 매콤한 팔도비빔면의 특제 양념소스 레시피를 궁금해 하는 소비자가 꽤 많았다.

팔도비빔면은 최근 2~3년 사이 소통 마케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비빔면의 최강자로 등극했다.

우선 비빔면 용량을 20% 늘렸다. 기존 130g에서 156g으로 용량은 늘었지만 대신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다. 또 비빔면 양념장을 별도로 판매 중이다. 비빔면의 만능 특제소스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서 소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팔도는 비빔면 컵라면을 대와 소 사이즈로 출시했고, 치즈를 추가한 비빔면도 출시했다.

대학생 이다영 씨는 “소비자의 의견이 반영되는 상품을 보며 신기하고 재밌다. 일방적인 마케팅이 아니라 소비자와 적극 소통하는 쌍방향 마케팅이 이제는 대세”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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