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 전경 |
가장 눈에 띄는 대흥동 중앙로 사거리 한복판에 흉물처럼 남아 있는 '메가시티'.
이곳은 지난 2002년 지하 8층~지상 15층 규모의 초대형 쇼핑몰을 짓다 시공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정률 65% 단계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던 중 지난해 말 대전지법 공매를 통해 어렵사리 새 주인을 찾으면서 공사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일었다. 하지만 부풀었던 기대도 잠시, 사업자가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되며 재공매 신세가 됐다.
공매횟수만 벌써 21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건물은 권리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 부분이 먼저 해결되지 않으면 공매 자체가 당분간 진행되기 어렵다.
지난해 9월 대전 원도심 활성화 중앙로프로젝트가 국토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최종심의를 통과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2020년까지 국비 180억 원 포함 총 360억 원을 들여 이곳 도시재생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신구 지하상가 연결 중앙로 보행환경개선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인데 이 같은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심 속에 공사중단으로 방치된 건물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메가시티에 소유권을 가진 사람이 무려 200여 명이 넘는다. 어렵게 주인을 찾아 정상화 계기를 맞았지만 20~30명의 소유권자들과 권리관계가 해결되지 못해 사업이 무산됐다고 들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중구 주민 김홍일씨는 "안전사고 우려 뿐만 아니라 도시미관을 위해서라도 사업이 하루빨리 정상궤도를 찾았으면 좋겠다"며 "대흥동이 다시 활기를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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