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의 충북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실세가 그 지역 출신을 적극 발탁하고 있어 대전 세종 충남 여권 정치인들의 역량 결집이 절실하다.
실제 청주 출신의 정상봉 전 한국전력 대전 충남본부장이 지난 연말 한국원자력연료 사장에 임명됐다. 김형근 전 충북도의회 의장이 지난 8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에 선임됐다. 박근혜 정부 당시 공기업 사장은 국회의원 경력이나 장관급 인사가 주로 왔다.
인구수가 충북에 비해 훨씬 대전 세종 충남이 공기업 사장을 맡지 못하는 이유는 지역 인사를 적극 추천하고 미는 정치문화가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장, 지역 출신 기용에 기대를 모았던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의 사장에는 서울 출신인 오영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가 코레일 사장 공모에서 최종 후보자로 오른 오 전 의원을 지명, 이달 말 임용할 것이라는 게 정부 부처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대전에 있는 다른 3개 공공기관 중 공모를 마쳐 후보군 선정에 돌입한 한국 철도시설공단을 제외하면 조폐공사는 경북, 수자원공사는 전북 출신이 각각 사장을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에 지원한 후보들도 경북 등 영남권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타지 출신들이 득세하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대전 중구)은 “현 정부 인사들이 영·호남에 너무 편중돼 있다”면서 “앞으로 공공기관장 등 인사들이 남았는데, 국민들이 납득할 정도로 문재인 정부에서 인사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