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정치판에서 주고받는 말들이 제발 품격을 갖추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입만 열면 쓰레기 같은 말들을 거리낌 없이 뱉어내는 정치판의 말싸움은 국민의 정서적 건강에도 큰 해악을 끼치는 일이다. 정치인들의 언행은 언론을 통해서 토씨 하나 빠트리지 않고 전달된다. 정치인들이 SNS에 올리는 글까지 끌어다가 보도하는 지경이니 한 줄의 글이나 한 마디의 말이라도 파장을 생각해서 조심하고 정제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요즘 청소년들의 언행을 보면 섬뜩할 정도인데, 이게 다 정치인들의 말싸움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품격 있고 위트가 담긴 말들로 삶에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정으로 소망한다.
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통해서 제대로 된 사람을 뽑는 일도 중요하다. 지방자치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성장시키는 근본적인 자양분이다. 지방자치는 민주주의가 기본적으로 작동하는 공간이자 민주주의를 완성시키는 공간이기도 하다. 간혹 이 취지를 왜곡시키는 행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유로 지방자치를 폄훼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지방자치의 역기능적 요소를 걷어내고 제대로 된 지방자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라도 6월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파당적 이익에 몰두하거나 개인적인 위세를 즐기면서 거들먹거렸던 인사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서 완벽하게 걸러내야 한다. 몇 차례 경험해 봤으니 이번만은 국민을 섬기는 사람들을 우리의 대변자로 선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완벽한 복지국가를 이루기 위해 정부와 정당, 그리고 공무원들이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특히 '기본소득보장제' 같은 혁신적인 복지정책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 첫 술에 배부를 수야 없지만, 출발점을 제대로 찍어야 온당한 결과에 이를 수 있다. 찔끔찔끔 동냥하듯이 국민들의 주머니를 채우면 갈증만 키우게 된다. 공정한 조세정책을 바탕으로 정부가 국민의 기초적인 생활만이라도 완벽하게 보장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기초적인 생활이 확보되지 않아서 국민이 삶을 포기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국가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보편적인 복지국가로 일대 변신을 해야 한다.
정치인들의 말이나 행동 때문에 국민이 피곤한 나라는 미개한 나라다. 한 쪽은 울고 한 쪽만 웃는 나라는 병든 나라다. 국민이 자신의 삶을 저주하는 나라는 나라가 아니다. 2018년에는 이런 일들이 없기를 바란다. 정치인들이 국민의 존경을 받고, 국민들은 걱정 없이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나라가 2018년에는 반드시 이루어지길 소원한다. 국민 모두가 마음 편하게 사는 나라가 참된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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