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발표에 따르면 199만280원을 받아오던 최고액 수령자는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분(1.9%) 만큼 반영돼 4월부터 매달 202만8095만원을 받게 된다고 한다.
갑자기 "월 200만원? 한 달에 얼마씩 몇 년 동안 내야 저만큼을 받을 수 있는 거지?"라는 궁금증이 일었다.
옆에 놓인 스마트폰을 집어들고 국민연금을 검색했다. 모바일 홈페이지에서도 예상수령액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었다. 매월 납입 보험료만 수치로 적어 넣으면 기간에 따른 수령예상액이 나온다. 월 40만원을 넣었더니 가입기간에 따라 최소 10년이면 36만원, 최대 40년일 때 136만410원이 나왔다. 50만원으로 올리면 200만원이 나올까 했지만 기준소득월액이 있어 50만원은 입력이 되지 않았다.
40만원씩 40년이라. 대부분의 우리나라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막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나이가 빠르면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40년이란 기간 동안 보험금을 내려면 최소 65세까지는 일을 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정년이 연장되는 추세라지만 사실상 고령의 근로자를 반기는 기업체는 아마 없을 것이다. 어느 시중은행은 만 40세, 즉 1978년생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고 하니 불안은 현실로 다가온다.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청년층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인구절벽에 돌입했다고 한다. 반면 평균수명은 늘어나 60세에 은퇴를 했다면 30년은 어떻게든 '살아내야' 한다.
200만원이 넘는 수령자, 분명 반가운 소식이지만 평범한 서민들에겐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보험업계는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를 대비하기 턱없이 부족하니 개인연금 등으로 준비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국민연금 수령액이 크게 낮은 것도 사실이니 틀린 말은 아니다.
1988년 첫 출발한 국민연금이 올해로 30년을 맞는다. 하지만 국민연금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추산지표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각에선 앞으로 2060년이면 국민연금이 고갈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부정적인 전망만 보고 불신을 키우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예측이 나오지 않도록, 이름처럼 '국민을 위한 연금'으로 만 들어가는 것도 공단이 해야 할 몫이다.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대책이 필요하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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