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트라우마, 몸은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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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톡] 트라우마, 몸은 기억한다!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8-01-05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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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이미지 뱅크
트라우마, 몸은 기억한다. 특히 심장은 더 생생하다.

몸의 메카니즘을 알면 아주 간단하다. 우리는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부딪히면 몸은 아프기 시작한다. 해결할 수 없고 고민의 답을 찾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고민을 안고 있고 계속 신경 쓸 때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려고 그 때부터 몸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곧 몸은 아프기 시작한다 라는 것이다.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매진하지 말고 자신의 몸을 돌보라' 라고 몸이 반응으로 경고장을 보낸다.

예를 들어, 사랑했던 마음은 변할 수 있지만, 심장은 그 사랑의 감정을 그대로 기억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후 사랑의 상처를 훌훌 털지 못하고 과거 속의 감정에 사로 잡혀 있을 때, 몸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몸이 아프기 시작한다. 그 신호를 바로 알아차리고 몸을 돌봐야 하는데, 미해결과제로 계속 고민하고 신경을 쓰고 감정을 쓰게 되면, 아픈 곳이 더 아프게 되거나 혹은 새롭게 아픈 곳이 늘어나게 된다. 그렇게 해서 몸은 계속 아픈 곳을 더 심각하게 아프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찌꺼기를 계속 해결하려고 바둥거리고 감정을 끌어들이면 아픈 곳이 심해지면서 결국 폭발하게 된다.



신체 학대도 그와 마찬가지 원리다. 자신을 학대한 사람만 보면, 심장은 기억한다. 잊고자 하나 잊지 못한다. 또한 그에 따르는 감정에 사로 잡혀 있게 될 때 암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 신경성에 가장 취약한 곳이 위, 눈 등 혈관계로 옮겨지게 된다. 몸이 아프면, 가장 먼저 신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몸은 오래전부터 신호를 줬는데, 스스로 자신의 몸을 관장하면서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은 더 큰 질환을 동반하게 된다. 갑상선 질환도 마찬가지로 감정을 이겨내지 못한 결과이다. 결국 이러한 것들이 암세포에 가장 취약하다. 몸으로 반응하여 외부로 노출이 되었는데도 알아채지 못하는 자신을 세심하게 점검해야 한다.

마음의 상처에 신경이 너무 과하게 쓰면 몸이 아프다. 미해결과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마라. 그냥 놔두는 것이다. 단, 감정의 찌꺼지는 태워버려야 한다. 다 태워지 못했을 때는 곰팡이가 되고 결국 부패하게 된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지 못하고, 남의 감정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고 있는가?

자신을 살펴보는 방법 중 하나로 어렸을 때 어떤 감정이 있었고, 어떤 환경에 자랐는지 돌아봐야 한다. 결국 모든 것은 자기이해부터 시작이다. 자기이해가 되어야 공감이 가능해진다. 많은 상담가들도 자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자기를 이해하고 수용하고 받아드릴 수 있어야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런 과정 중에는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건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계까지 되어야 한다. 아무리 자신을 이해할려고 해도 인간의 전의식단계까지도 힘겹게 온다. 무의식까지 알 수 있다라는 것은 정말 어렵다.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 감정, 생활양식, 사고방식, 철학 등을 통해서 나의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인정하고 싶지 않는 부분, 부끄러운 부분도 있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건전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조차 인정해 주지 못하고 사랑해 주지 못하면 누구 나를 인정해주고 사랑해주겠는가. 자신을 사랑한다라는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인정해주는 것이다.

결국, 자신의 트라우마는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 그리고 치유된 심장이 숨쉬고 있음을 기억할 것이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한국지문심리상담협회 김종진 원장이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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