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중소기업, 中 의존도 줄이려 해외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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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충남 중소기업, 中 의존도 줄이려 해외시장 '개척'

대전·세종·충남 각 수출액 지역 비중 중 상위 1~2위
높은 의존도 탓에 외교 틀어졌을 땐 악영향 상당해
중국 의존도 줄이고자 동남아 등지로 개척 움직임

  • 승인 2018-01-04 16:36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높은중국수출
대전·세종·충남 중소기업이 베트남과 이슬람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에 대한 높은 수출 의존도와 사드배치 보복 여진이 맞물리면서 신시장 개척을 꾀하고 있다.

4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 수출액은 10대 국가 중 1위를 앞다투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의 중국 수출 비중은 15.5%(6억 3000만 달러)로 2위다. 세종은 대부분이 중국 수출에 의존한다. 세종의 중국 수출 비중은 42.7%(3억 9800만 달러)다. 국가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숫자를 유지하고 있다. 충남 중국 수출 규모도 30.1%(218억 1300만 달러)로 10대 국가 중 1위다.

이런 높은 중국 수출 의존도는 사드배치 보복과 맞물리면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대전 대덕구의 속옷 생산업체 K 중소기업은 중국 백화점 입점까지 확정됐지만, 통관 자체가 어려워 애를 먹고 있다. 이 업체 대표는 "가령 10개의 물품을 보내면 8개는 되돌아오는 형식"이라며 "베트남과 러시아 쪽으로 운영방향을 틀 생각"이라고 말했다.



계약을 꺼리는 경우도 상당하다. 유성구의 P 벤처기업은 바이어를 만났을 때 관심은 보이지만 한국 제품이라는 이유로 거리를 두는 곳이 많다고 하소연한다. P 기업 대표는 "한국은 좀 위험할 것이란 인식이 아직 남아있다"며 "국가이미지로 판단하는 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에 지역 중소기업계는 중국에 의존하기보다는 신시장 개척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우선 안전·등산화 전문 브랜드인 한스산업은 최근 베트남 공장을 설립하고 핑크빛 미래를 꿈꾸고 있다. 너도나도 중국시장에 발을 디딜 때 과감하게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었다. 베트남 공장은 지난해 1월부터 가동이 시작됐으며, 1200명까지 직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정희 한스산업 대표는 "대전에 이어 베트남 공장을 설립했고, 세계로 뻗어 나가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의 리봄화장품은 너도나도 중국시장에 뛰어들 때 이슬람을 타깃으로 삼았다. 리봄화장품은 이란 현지회사를 설립했으며, 이슬람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필수 요소인 할랄(HALAL) 인증에 성공하며 활발한 수출을 진행 중이다. 리봄화장품은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 생산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동남아 등 전 세계에서 화장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해외 시장을 꾸준히 개척할 계획이다.

대전 경제계는 중국 수출의존도를 줄이고,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의 전체 교역량이 중국과 미국 등 특정 국가에 집중되면서 이들 국가와 무역 상황에 따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등지의 다양한 나라와의 교역량을 늘리는 등 특정 국가에 대한 무역의존도를 줄이고, 편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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