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달라지는 유통분야와 밀접한 두 가지 주요 정책을 살펴본다.
1인 가구는 520만 시대로 접어 들었다. 갈수록 증가하는 1인 시대는 경제 전반의 정책을 변화시키고 있다.
올해 주목해야 할 것은 1ℓ 초소형 쓰레기 종량제 봉투다. 그동안 5ℓ 혹은 일부 지자체만 사용하고 있는 3ℓ의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가장 작은 용량으로 판매됐으나 1인 가구에서는 이마저도 채우기가 버겁다는 여론이 높았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달 국민 생활 불편 해소를 위해 일반 가정용 종량제 봉투를 1~2ℓ 크기의 초소형 종량제 봉투를 판매하도록 시행지침을 일부 개정했다고 밝혔다. 전국 각 지자체는 조례 규정에 따라 1월 안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대전 중구와 유성구에서는 3ℓ의 종량제 봉투를 판매 중이다. 타 지역보다 선도적으로 추진했던 이 정책은 1인 가구는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1일 발생하는 쓰레기를 버리기에 최적화 됐다며 호응을 얻었다.
1ℓ 등 초소형 쓰레기봉투는 지자체장의 추진 의지만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 환경부가 규격이나 세부 지침을 확정해주면 대전 지역에서도 초소형 쓰레기 봉투를 구매할 수 있다.
쓰레기 종량제는 1995년부터 시행 됐다. 일반적으로 5ℓ와 20ℓ가 대중적으로 사용되지만, 갈수록 줄어든 가족 구성원의 수에 따라 대용량 봉투 판매는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과 2015년 판매된 5ℓ 봉투는 2400만 장에서 4600만 장으로 2배가 증가했다. 반면 20ℓ는 2억8900만 장에서 2억600만 장으로 약 29%가 감소 했는데, 같은 기간 1인 가구가 317만 가구에서 520만 가구로 약 64%가 늘어 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환경부는 초소형 종량제 봉투 판매는 일반 봉투와 빈 종이 박스 사용이 줄어 들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에는 수제맥주와 수입맥주가 시장을 휩쓸었다. 올해는 맛도 종류도 다양해진 맥주의 르네상스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맥주의 다양화는 제조면허 개선과 소매점 유통 허용 등 규제가 완화로 인한 변화다.
그동안 맥주시장은 대기업 위주의 독과점이 매우 심각했다. 올해부터는 수제맥주를 생산하는 중소 맥주사업자의 판로가 올해 8월부터는 넓어지고, 제조시설 상한도 75㎘에서 120㎘로 높아진다. 연간 생산량은 900㎘에서 1440㎘로 늘어난다.
공정위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경쟁제한 규제혁파 추진방안을 살펴보면 중소 맥주사업자의 제품 유통 확대 및 유통편의 증진을 위해 특정주류도매업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일반사업자는 종합주류도매업자 이용은 가능하나 특정주류도매업자 이용은 불가한데, 소규모 사업자는 종합과 특정 주류도매업자 모두 이용이 가능해진다.
여기서 종합주류도매업자는 일반탁주 이외 모든 주류를 취급하고 특정주류도매업자는 탁주, 약주, 청주, 전통주, 소규모 맥주만 취급하고 있어 분류가 명확하다.
규제 완화로 각 지역명을 딴 맥주는 지역 경계를 넘을 수 있게 된다.
청와대 만찬주로 사용됐던 세븐브로이는 국내 1호 수제맥주 기업으로, 국내 수제 맥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진출할 만큼 급성장을 이뤄냈다. 세븐브로이 이후에는 강서 맥주, 달서 맥주, 서초 맥주, 전라 맥주 등 지역명을 딴 수제맥주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초 벨기에 수도원 맥주를 재현한 서빙고는 트리펠 맥주로, 국내 맥주 가운데 알코올 도수가 가장 높은데 8.5%를 자랑한다. 해운대 맥주는 파인애플 향을 느낄 수 있는 에일맥주고, 제주에서 전국으로 유통시장을 넓힌 제주 위트 에일은 세계적인 브루마스터 개릿 올리버가 개발한 맥주다. 제주 감귤 껍질을 사용해 은은한 감귤 향이 나고 산뜻한 끝 맛이 특징이다.
수제 맥주는 기존 밀과 보리 뿐 아니라 다양한 원재료를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현재까지는 엿기름, 밀, 쌀, 보리, 감자로 원료를 제한했으나 올해부는 발아된 맥류, 녹말 포함 재료 등으로 확대해 귀리, 호밀, 고구마, 메밀, 밤이 함유된 맥주도 제조 가능해 진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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