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 MBC보도국장.뉴스앵커) |
30여 년 전 그때는 기상청에 슈퍼컴퓨터 같은 첨단 측정장비가 없을 때다. 예보 적중 확률은 당연히 지금보다 낮았다.
얼마나 틀렸으면 '청개구리 기상청'이라고 놀림까지 받았을 정도다.
그때도 지금처럼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참고로 "옷 두껍게 입고 나가세요"하는 '양념(?)' 멘트를 추가해 기사를 작성한다.
잘 난척(?)도 했지만 기상청 예보도 믿지 못할 시기여서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문구를 빼고 방송한다.
"지금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고 내일 주말 아침부터 큰 눈이 예상됩니다."
여기에 애드리브로 "외출은 될 수 있으면 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하고 내레이션한다.
그러면 주말 계획을 세운 상당수는 나들이 계획을 취소하기도 한다.
그런데 다음 날 오후 늦게까지도 눈 소식은 없다.
방송국으로 시청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친다.
"야! 뭐~여? (전형적인 충청도 어투) 똑바로 혀! 이 XX."
하지만 밤부터 정말 눈이 내렸다.
기상청이 미워 자료를 보니 '아침부터 내린다'는 자료는 없었다. (당시에는 지금같이 시간대별 예보를 하지 못함)
하늘에 계신 하나님만 아시는(?) 날씨예보를 오전도 아닌, 아침으로 당겨 뻥튀기 방송했으니….
특종기사를 쓰려면 남보다 빨라야 하는 법인데 욕심이 지나친 것일까?
방송사 간 특종과 속보경쟁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래도 '뻥튀기'는 안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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