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지구친수구역 조성사업 구간 |
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9일 국장급 9명, 과장급 44명 등 53명의 인사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김추자 부이사관(전 문화체육관광국장)이 환경녹지국장으로, 정무호 인재개발원장이 도시주택국장에 각각 임명됐다.
환경녹지국장과 도시주택국장은 지난해 찬반갈등으로 대전을 뜨겁게 달궜던 갑천친수구역 사업과 공원 민간특례사업을 담당하는 부서다. 권선택 전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시장직을 상실하며 수장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실무 책임자들의 역할이 큰 상황에서 새 업무 책임자가 등장한 것이다.
사업비 5384억원대 갑천친수구역 사업은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에 실시계획 변경승인을 신청하고, 지난해 9월 보전방안 수립 후 환경부에 재보완 검토서를 제출했으나 승인을 받지 못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더욱이 호수공원에 대한 조성공사가 사전공사로 판정되며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1000만원의 과태료 처분까지 받은 상황이다. 대전도시공사는 도안호수공원 3블록은 상반기에 분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환경보전방안 협의가 시급하다.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26일 대전시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월평공원 조성사업이 조건부 가결됐는데, 이 사업을 반대해온 시민단체들이 여전히 완강하다. 매봉공원은 최근 대전시 도시공원위원회로부터 비공원시설을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재심의 결정을 받았다.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은 최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사업과 관련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친 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에 대한 여론 수렴과 대안 모색을 위한 민관 협의기구 구성에 합의하면서 천막을 철거한 것으로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반대 의견이 강한 만큼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실무 책임자들이 변화에 사업 속도와 규모가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시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자칫 실무자들이 사업추진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면서 "개발사업이라는 것이 시기가 중요한 만큼 새로운 실무 책임자들의 소신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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