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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들이 지난 12월 인사를 마무리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대전·충남의 본부장들을 교체했다. 모두 이번 인사에 승진한 젊은 피들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2월까지 강남3(강남역) 지역본부장을 맡았던 김운태 씨가 대전·충남 지역영업그룹 대표를 맡았다. 신한은행 대전·충남본부장에는 장용석 검단지점장이 새롭게 선임됐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지난 12월까지 남역삼동 금융센터장이었던 송대영 씨가 본부장으로 새롭게 대전·충청남부지역을 맡게 됐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3개 시중은행 충청 수장이 새롭게 선임된 것은 젊고, 성과 위주의 조직을 만들겠다는 인사 원칙이 공통으로 반영된 결과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임원 인사에서 부행장을 대폭 줄이고, 전무와 상무 등 실무를 겸하는 임원 수를 늘리는 등 실행하는 젊은 조직을 만들었다. 지역영업그룹 대표들을 본부 경영진으로 임용해 혁신과 세대교체 의지를 피력했다. 여기에 은행 내 데이터 전략본부를 신설하는 등 빅데이터 시대를 준비했다. 신한은행은 그룹 목표인 '2020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영업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전진 배치했다. 사업그룹장 자리에 상무를 선임하는 등 젊고 활동적인 조직을 만들었다. 일부는 부서장급임에도 성과와 직무 전문성을 인정받아 상무에 전격 발탁되기도 했다. 우리은행도 과거 인사와 달리 성과주의 인사를 대폭 적용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취임과 동시에 혁신적인 조직구축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본부장급 승진 때 후보자 선정기준을 공개하고 다면평가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인사절차와 방식을 개선했다. 임원들도 상당히 젊어졌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민인홍 충청영업그룹 대표를 재신임하며 안정을 선택했다. KEB하나은행은 소비자브랜드그룹, 변화추진본부, 기업문화부 등을 신설하는 등 본사는 조직개편의 폭이 컸지만, 충청영업그룹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지난해 대전시금고를 수성했고, 외한은행과의 통합 이후 조직 안정화를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은 결과를 인정받았다. 올해에는 통합시너지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역 금융계 한 관계자는 "금융 환경이 갈수록 디지털화 전문화되는 추세다. 영업본부장들도 조직을 이끄는 것 외에도 다양한 역할들을 주문받고 있다"면서 "다수의 은행 본부장이 새롭게 승진해 온 만큼 의욕적으로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여 치열한 영업 전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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