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 가볼만한 현충사와 칠백의 총

지역 궁능유적지 휴관없이 문 열어
현충사 이순신 장군의 영정 모셔
칠백의 총 순절한 의병들의 서역

1월1일 현충사와 칠백의 총 등 지역의 궁·능·유적지는 휴일 없이 문을 연다.

새해 첫 날 가족과 새해맞이 기념으로 찾아가 보기 좋은 충청지역의 유적지를 소개한다.

눈 내린 현충사. 사진=현충사관리소

▲충무공 정신으로 현충사

아산에 위치한 현충사는 1706년 숙종 임금 때 건립됐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그러나 1868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의해 철폐돼 그 자취가 사라져 버리고 유허비만 남았다. 이후 일제 강점기 때 충무공묘소 위토 경매 사건이 발단이 돼 전국민이 거국적으로 모은 성금으로 1932년 다시 현충사를 중건하게 됐다. 이후 1967년 박정희 대통령의 성역화 지시로 순한국식 콘크리트 구조로 된 현재의 현충사로 세워졌고 기존의 건물은 서편 참배로 옆으로 이전해 구 현충사라 부르고 있다.

현충사에 모셔져 있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은 월전 장우성 화백의 1953년 작품으로 1973년 국가 표준영정으로 지정됐다. 건물 안쪽 벽에는 이순신 장군의 일생 중에 특기할 만한 사건 10가지를 묘사한 십경도라는 그림이 있다. 매년 4월28일 정부주관으로 제전을 올리고 있다.

현충사에는 정려가 있다. 충신이나 효자, 열녀에게 임금이 편액을 하사해 그들이 살던 마을에 걸어두는 건물로 후세 사람들에게 사표로 삼아 그 정신을 고취하도록 세우는 건물이다.

구 현충사. 사진=현충사관리소

현충사 고택은 장군이 살던 옛집이다. 현재 건물은 전통식 한식 목조건물로 안채만이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옛집 은행나무 두 그루가 나란히 서 있는데, 이곳은 이순신 장군이 활을 쏘던 활터다. 장군이 연습하던 당시에는 200ｍ 거리였고, 임금이 북쪽에 계시기 때문에 항상 남쪽을 향해 활쏘기 연습을 했다고 한다. 장군 탄신일에 이곳에서 전국 시도 대항 궁도대회가 열린다.

현충사는 현재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순신 장군의 15대 종부인 최순선 씨가 현충사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쓴 현판과 박 전 대통령이 헌수 한 일본나무 금송을 제거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요청했다. 연말까지 문화재청의 답을 기다렸으나 요구가 관철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난중일기를 비롯한 충무공 유물 일체를 현충사에 전시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금송은 내년 사당 밖으로 옮겨질 예정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헌판은 2월 재논의가 될 예정이다.

2018년은 이순신 장군 탄신 420년이다. 새해 첫날 큰 꿈을 꾸기 위한 자녀들과 방문해 보기 좋은 유적지다.

칠백의 총과 기념관. 사진=칠백의총 관리소

종용사와 순의탑. 사진=칠백의총 관리소

▲금산 칠백의 총은 임진왜란 때 누란의 위기에 처한 조국과 민족을 구하기 위해 조헌 선생과 영규 대사 등 칠백의사 등 700여 명의 의병이 1만5000여 왜군과 혈전을 벌이다 순절한 서역이다. 조헌 선생의 제자인 박정량과 전승업이 그들의 유해를 거둬 만든 무덤이다. 선열들의 영혼을 모신 21위의 위패가 안치돼 있는데 종용사는 1647년 당시 호서, 호남지방에 의해 건립됐다. 1663년 현종 임금이 종용사라는 사액을 내렸다.

종용사는 1940년 일제의 항일 유적 말살정책에 의해 파괴됐다가 1952년 복원됐고, 1971년 재건립됐다. 1963년 사적 제105로 지정됐다.

칠백의 총에는 칠백의사 순의탑이 있다. 1976년 의총과 마주 보는 위치에 전적지인 연곤평을 내려다보는 현 위치에 건림됐다. 13.8ｍ의 탑신 전면에는 칠백의사순의탑이라 새겼고, 탑신 하부에는 화강암에 용에 새겨져 있다. 탑신 상부에는 동으로 만든 창과 방패가 장식돼 있다.

칠백의 총 기념관에는 칠백의사의 전투모습 등 행적을 그린 7폭의 기록화와 칠백의사와 관련된 유물 168점이 보관 전시돼 있다.
이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