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트위터에 공개하는 근황 사진과 영상은 한걸음 더 나아간다. 예를 들어 한 멤버의 생일이 되면 다른 멤버들이 각자 평소 촬영해놓은 이 멤버의 우스꽝스러운 엽기 사진, 엽기 동영상을 다량 방출한다. 대기실이나 차량 안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 메이크업을 안 한 민낯의 부스스한 모습 등이 가감 없이 노출된다. 평소 매스미디어를 통해선 절대 접할 수 없는 모습들이다. 또, 해외 투어 콘서트나 컴백 후 첫 무대, 시상식 수상 등 주요 이벤트 이후에는 어김없이 멤버들이 직접 찍은 현장 셀카 사진을 감사 메시지와 함께 공개한다. 때로는 아예 셀카봉을 들고 무대에 올라 공연 진행 중에 셀카 영상을 찍어 공개하기도 한다. 팬들이 방탄소년단 스케줄을 살펴보면서 언제쯤 어떤 콘텐츠가 올라올 거라고 예상하면, 멤버들은 그 기대에 반드시 부응한다.-본문 132~133쪽
2017년 한해 동안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수상하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 단독 공연을 펼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케이팝 그룹으로 크게 성장한 방탄소년단.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이같은 세계적 성공 배경으로 진정성 있는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 등 다양한 요인이 꼽히는데, 적극적인 소셜 미디어 활동 역시 막강한 글로벌 팬덤 형성의 핵심 이유로 꼽힌다.
언론인 출신으로 10여년 이상 관(官), 기업계에서 온라인 콘텐츠 기획과 소셜미디어 채널 운영 등 관련 커뮤니케이션 업무에 종사해 온 저자 김성철은 다년간의 현장 실무경험에 바탕해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각종 온라인 영상물, 트위터 게시물, 인터넷 방송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와 소셜미디어 활동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방탄소년단 콘텐츠 전체를 관통하면서 대중을 매료시킨 3대 핵심 DNA로 촌놈, 꿈, 성장을 제시했다. 특히 '촌놈'은 대부분 지방 출신인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지은 여러 노랫말 속에서 자신을 규정하는 정체성이자, 자기 개성의 출발점이다. 아울러 세계 팝음악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이 어떻게 아시아를 넘어 미국에서까지 주목받게 됐는지 그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아울러 이 책은 방탄소년단의 강력한 소셜 영향력 형성 배경으로 진정성 있는 자기 메시지와 신명나는 흥, 다층적이고 치밀한 콘텐츠 기획 등을 꼽았고, 우리 사회가 방탄소년단의 소통에서 배울 수 있는 여러 인사이트에 대해서도 저자 본인의 실무 노하우와 함께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나아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단순히 상업적으로 성공한 아이돌 그룹이 아니라 소통 부재와 갈등에 시달리는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모델로 조명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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