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성능조작 파문으로 애플이 흔들리고 있다. 초기 대응 미흡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서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애플은 공개성명을 통해“구형 배터리를 가진 아이폰의 성능 처리 방법과 그 과정을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고객들의 피드백을 들었다. 여러분 가운데 일부가 애플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사과했다. |
외신들은 품질 논란에 휘말릴 때마다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애플이 발빠르게 사과를 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외 소비자들은 집단소송을 내며 행동에 나섰다.
배터리 게이트라고도 불리는 성능조작 파문은 아이폰6과 아이폰6S, 아이폰SE의 갑작스러운 전원 차단을 막기위해 강제적으로 성능을 저하시키는 기능을 몰래 업그레이드 시켰던 사건이다.
지난 28일에는 프린터 제조업체들도 비슷한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린터 제조업체인 엡손, HP, 브라더, 캐논 등 프린터 제조업체들이 잉크 카트리지를 다 쓰기도 전에 교체하도록 한바 있다”고 고발했다.
애플과 더불어 제품의 상태를 급격히 떨어트려서 소비자들이 재 구매를 하게 만들거나 새로운 기기를 사도록 강제 유도한 셈이다. AFP는 “엡손에 대한 당국의 조사 결과 회사의 고의성이 입증된다면 해먼법에 따라 기소되는 첫 사례가 될것이다”고 전했다. 해먼법이란 제조업체들이 제품수명을 고의로 단축한 것으로 확인되면 연간 매출의 최대 5%까지 벌금을 내게 하도록 하는 법안으로 2015년 제정된 법이다.
닛산자동차 사이카와 히로토 사장이 10월 19일 출하 전 검사를 자격이 없는 종업원이 수행한 것에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연합) |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가까운 일본에서도 유사사례가 있었다. 지난 10월에는 일본 닛산자동차가 몇 십 년간 부자격자가 신차 검사 공정 과정에 참여해온 것이 발각되어 3년간 일본 내에 판매한 모든 승용차 121만대를 리콜 한 사례도 있다. 이렇듯 기업 윤리를 망각한 채 소비자를 우롱하려한 사례는 현재는 눈 가리고 넘어갈 수 있어도 언젠가 그 죄 값을 톡톡히 치르게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창희 기자 jdnews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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