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에 보험사 대출 증가…대출 질 악화 주목해야

  • 경제/과학
  • 금융/증권

가계대출 규제에 보험사 대출 증가…대출 질 악화 주목해야

보험사 대출채권의 동향 및 시사점 발표…보험사 대출 잠재 위험 존재
다중채무자 증가세 가팔라…금리 높고 변동 가능성 커 위험요인

  • 승인 2017-12-29 16:00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AKR20170222142300063_01_i
정부가 부동산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보험사 대출이 크게 늘었다. 은행권 문턱이 높아진 풍선효과로 보험사들의 대출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보험사 대출채권의 동향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석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사 대출에 잠재 위험이 존재하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보험사들의 대출에 유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대출은 최근 증가세가 둔화하고 연체율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중소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대출의 질적인 악화가 지속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사 대출채권의 연체율은 0.4% 수준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중소형 보험사는 사정이 다르다. 이들의 대출 연체율은 3~8%에 달하고, 특히 신용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10%를 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보험사 대출은 질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는 게 이 연구위원의 목소리다. 3개 이상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증가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다중채무자 대출 증가율을 보면 올해 9월 말 기준 9%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22.2%나 급증한 바 있다.

정부가 부동산담보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보험 계약의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하는 보험계약대출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56조원에 이르고,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4%를 기록했다. 가계부채가 급증했던 지난해 6월 말 기준 4.0%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 연구위원은 "보험계약대출은 보험사 입장에서 확실한 담보가 있어 손실 위험이 없다"면서 "하지만, 계약자 입장에서는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궁극적으로 보험계약의 실효나 해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험사의 대출 금리가 높고 변동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보험업권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0.5%로 은행(5.8%)이나 상호금융사(7.5%)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2015년 말 기준으로 95.8%나 된다.

이 연구위원은 "금리 수준이나 변동금리 비중이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금리 인상 가속화로 특히 신용대출 건전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1.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2.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5.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