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 광풍 심각…투자자들 일상생활에도 지장

  • 경제/과학
  • 금융/증권

가상화폐 투자 광풍 심각…투자자들 일상생활에도 지장

직장인 10명 중 3명은 가상화폐 투자
24시간 거래로 일상생활에도 피해

  • 승인 2017-12-28 06:45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C0A8CA3C0000016050C05760012559E_P4
연합뉴스 자료사진
#직장인 이모(36)씨는 요즘 가상화폐(암호화폐) 투자에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주식·펀드 투자보다 손쉽게 할 수 있는데다 주변에서 많은 돈을 벌었다는 말에 시작한 투자가 생활의 전부가 됐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가격을 확인하고 회사 업무 도중에서 수시로 가상화폐거래소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한다. 식사 시간은 물론, 잠을 잘 때도 시간 단위로 스마트폰을 놓고 가격을 확인할 지경이다.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심각한 수준이다. 직장인은 물론 주부, 학생들까지 투자에 나서고 있다. 24시간 시장이 열리다보니 일상생활에 지장까지 주고 있다.

지난 27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이정근)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9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1.3%가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장인 10명 중 3명 이상이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

가상화폐 시장은 주식과 달리 거래가 24시간 이뤄지다보니 투자자 대부분이 상당 시간을 쏟아붓고 있다. 거래시간을 제한하지 않는 게 장점이지만 오히려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로 인해 생긴 습관이나 증상으로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을 자주 확인한다'(39.7%·복수응답), '업무 집중도가 떨어진다'(27.5%), '수익률에 따라 감정 기복이 심하다'(22.4%) 등을 꼽았다.



가상화폐 투자자들 상당수는 단기투자자다. 짧게는 하루, 길면 일주일 단위로 정보에 반응하며 단타 위주의 투자를 한다. 목적은 수익이다. 급격하게 가격 변동으로 단기매매로 차익을 얻으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주식은 기업의 잠재력이나 실적 등 가치를 판단할 수 있지만, 가상화폐는 아무런 기준도 없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수백배로 투자 이익을 얻었다는 '영웅담'에 적은 금액부터 '묻지마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이 상당수"라며 "시장 변화 등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 물어보면 명확한 답을 못하는 사람이 많다. 거의 '투기판' 이라는말이 나돈다"고 밝혔다.

이들이 가상화폐에 투자한 액수는 1인당 평균 566만원이었다. 100만원 미만이 전체의 44.1%로 가장 많았다. 투자자의 80.3%는 이익을 봤다고 응답했다. 투자 이유로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응답이 54.2%(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적은 자본으로 투자 가능(47.8%), 장기적으로 가치 상승 기대(30.8%), 투자방법이 쉬워서(25.4%), 현실 탈출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14.6%) 등의 순이었다.

정부 규제 방침에도 투자 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13일 '가상통화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가상통화의 투기 과열과 이를 이용한 범죄행위를 막기 위한 긴급대책을 발표했다. 가상화폐 투자수익에 대해 과세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동안 정부는 가상화폐를 화폐·자산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과세를 부과하면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셈이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부 입장 발표가 애매해 당분간 투자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가 오히려 시장에 혼선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정확한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아산소방서, '불조심 어린이 마당' 수상학교 시상
  2. 아산시가족센터 둔포분원, '둔포유(ForU)' 성료
  3. 순천향대, 'SW 명문중학교 만들기' 큰 성과
  4. 아산시, 2024년 응급의료 유공 최우수기관 표창
  5.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