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요란했지만, 행정절차와 조합원 모집 등 진척 상황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을 정도다.
이안 유성 에코시티 조감도 |
지난 8월부터 한 달여간 지하 1층~지상 27층까지 전용면적 59㎡, 84㎡ 419세대를 짓겠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홍보관까지 지어 조합원 모집에 열을 올렸지만, 지금은 소식을 확인할 길이 마땅치 않다.
가수원메트로시티 조감도 |
이곳에 3500여세대의 대규모 아파트를 조성하기 위해 1차(1200여세대) 조합원 모집에 나섰지만, 그 이후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사업 초기, 사업 부지는 자연녹지와 생산녹지 지역으로 공동주택이 들어설 수 없는 곳인데, 확정된 것처럼 홍보하면서 서구청으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었다.
이에 조합 측은 지구단위계획 구역지정과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을 동시에 진행해 해당 요건을 충족하겠다며 5월 조합원 모집을 재개했지만, 진전된 건 없다. 금성백조주택이 시공사로 함께 한다는 현수막을 비롯해 조합원 모집을 위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절차상 진행된 건 없는 것으로 안다.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회덕 스타시티 조감도 |
읍내동 43-3번지 일원에 85㎡ 이하 중소형 648세대를 짓겠다며 곳곳에 현수막을 달며 공언했지만, 허언이 된 지 오래다.
지역주택조합은 주택조합 설립인가와 사업계획 승인, 착공 신고 등의 인·허가 절차가 재개발 절차보다 간소하다. 하지만 조합원 가입 후에는 임의탈퇴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고 조합의 운영비리나 토지매입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해도 탈퇴가 어렵다.
유일하게 성공한 곳은 대덕구 석봉동 483번지 일원에 조성하는 금강센트럴파크로, 지연에 지연을 거듭하다가 10월 분양을 시작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조합원 모집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다 보니 일단 과대광고나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고 보자는 식이 많다”며 “실제 분양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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