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이슈토론이 "미래사회의 등불, 효정신의 탐색"이라는 제목으로 27일 중도일보 4층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좌측부터) 김덕균 대전 효문화 진흥원 연구단장, 장창수 대전 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세정 충남대 철학과 교수. 금상진 기자 |
김세정 충남대 철학과 교수는 27일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천식의 이슈토론에 출연해 “노인과 젊은 세대가 일자리를 가지고 싸우는 문제로 인해 앞으로 갈등이 더 심각해질 것 같다. 살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제는 살아가기 위해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나눔의 가치가 필요한 시대”라며 “의무적 봉양보다 행복한 삶을 위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배려의 마음을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효를 부모·자식 간 관계에 따른 의무로만 생각하지만, 원활한 관계를 위해 서로 나눔의 주체가 되는 것의 출발점”이라며 “(효가) 왜곡되고 오해받아 약자의 희생에 따른 것처럼 여기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노인도 권위주의 의식을 버리고 젊은 세대를 배려하고 관용의 주체가 될 때 세대 간 소통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덕균 대전 효문화진흥원 효문화사업단장도 “효를 그동안 가정에만 묶어두고, 부모에게 희생하고 봉사하는 자녀의 의무로 강조했었다”면서 “효는 자연스러운 공경과 감사인데 일방적 순종과 복종으로 강조하다 보니 젊은이에게 부담스럽고 거북한 존재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거듭해서 효를 영어표기인 ‘HYO’처럼 젊은이(YOUNG)와 노인(OLD)이 조화(HARMONY)된 것으로 이해한다면 효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한 뒤 “어르신들에 대한 급식도 무료가 아니라, 이 사회를 일궈주신 것에 대한 감사급식”이라고 말했다.
노인 세대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세대 간 갈등 해소의 방안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장창수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은 노인 세대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노인의 지식이 쓸모없는 것처럼 비치지만, 이는 젊은 세대에게 전수돼야 할 자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덕균 단장 역시 “청국장은 전통음식이지만 발효 음식이라는 면에서 미래 음식”이라며 “이런 점에서 어르신들이 가진 노하우는 미래사회의 등불이며, 그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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