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주 35시간 근무제는 노동강도 높이는 꼼수에 불과"

  • 경제/과학
  • 기업/CEO

"신세계 주 35시간 근무제는 노동강도 높이는 꼼수에 불과"

마트산업노동조합 대전본부, 26일 대전 이마트 둔산점서
"35시간 근무제 적은 시간에 노동 강도 높아 불필요" 힐난

  • 승인 2017-12-26 18:21
  • 신문게재 2017-12-27 6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이마트
마트산업노동조합 대전본부와 서비스연맹 대전충북본부, 민주노총 대전본부가 26일 대전 이마트 둔산점 앞에서 신세계가 추진 중인 주 35시간 근로제가 부당하다고 규탄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신세계가 내년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근로자들과의 마찰을 빚고 있다.

업계 최초로 도입된 주 35시간 근무제는 1일 7시간씩 기존 40시간보다 적게 일하며 일 가정 양립을 추구하자는 취지인데, 정작 근로자는 신세계의 꼼수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노조로 구성된 마트산업노동조합 대전본부는 26일 대전 이마트 둔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세계가 도입한 주 35시간 근무제는 겉으로는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적은 시간에 노동강도는 같은 불필요한 정책이라고 규탄했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바라봤을 땐 적게 일한 만큼 돈을 적게 받는 게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정부분 꼼수가 존재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마트노조는 "내년부터 주 35시간으로 변경하면 현장에서는 오전조와 오후조가 맞물리는 시간도 줄어들게 되는데, 2명이 함께하던 일을 혼자서 해야 하는 부담감이 근로자를 힘들게 할 것"이라며 "노동시간으로 단축된 인건비는 인력충원과 신규고용으로 재투자하지 않으면 꼼수라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시간이 줄고 노동강도가 높으면 강화에 상응하는 시간당 임금이 뒤따라야 주 35시간 근로제에 실효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들은 야간근로수당을 주지 않으려는 꼼수라고 힐난했다.

현재 대부분의 이마트는 밤 12시 폐점하는데, 주 35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 오후 11시로 1시간 당겨진다.

이렇게 되면 야간근로수당 1시간에 해당하는 임금은 받지 못한다.

마트노조 관계자는 "타 지역의 한 이마트의 경우 오후 11시로 폐점시간을 앞당겼고, 거기서 일하는 지인이 9개월간 받은 돈이 야간수당을 받았을 때보다 150만원이나 적었다"며 "주 35시간으로 바뀌면 대전 이마트에도 이런 형식으로 임금이 줄어들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폐점이 한 시간 일찍 끝난다고 해서 곧바로 퇴근할 수 없는 구조"라며 "가령 밤 12시까지 해왔던 일을 1시간 일찍 당기려면 그에 맞게 일의 강도가 높아지고, 혹여라도 끝내지 못했을 경우 다음 근로자에게 손해를 끼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주 35시간 근무제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근무시간 단축은 임직원의 휴식이 있는 삶과 일, 가정 균형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고, 임금의 하락없이 근로시간 단축된다는 측면에서 파격적인 변화로도 볼 수 있다"며 "제도 도입을 위해 2년여 간 체계적으로 준비했고, 대표교섭노조와도 사전 협의를 하는 등 적절한 절차를 밟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취지인만큼 시작도 하기 전에 반대를 할 것이 아니라 그 취지가 계속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감시하고, 견제하며 또 한편으로는 상호 협조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한다"며 "회사 역시 이 제도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