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혼자서 가는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과 '카트만두 기행과 여행 중 일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길을 잃고 헤매다 다시 길을 찾아가는 그 여정에 대한 것이며, 그 길 위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길 위의 단상들을 엮은 여행 에세이다.
작가는 히말라야를 걷는다는 것은 '내게 오고 가는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자신을 만나는 일'이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 그리고 '자신을 보다 깊이 느끼고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영혼이 맑아지는 듯한 느낌과 자유로운 바람이 된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길을 잃었다고 생각될 때, 잠시 마음을 비우고 돌아가다 보면 길은 다시 보인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헤매지 않고 가기란 힘든 일이다. 산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의 막막함 만큼 인생에서의 길 찾기란 인간에게 있어 여전히 숙제다. 가지 않은 길이기에 누구나 헤매기 마련. 그러나 마침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갈 것이라 믿는 것이 중요하다. 어쩌면 영영 그 길을 찾지 못할지라도 상관없다. 우리는 이미 인생이라는 그 길 어딘가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길을 잃었다면,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비록 책을 빌어서라지만 바람이 불어오는 히말라야를 올라보자.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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