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성탄절을 맞아 각 교회와 성당들은 성탄 축하 예배와 성탄 미사를 드리며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평화와 사랑을 한목소리로 기원했다.
대전기독교연합회를 비롯한 기독교 단체들은 "예수 그리스도는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다"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 우리 주변 그늘진 곳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고 계신 이웃들과 함께 기쁨과 희망을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주교 대전교구를 비롯한 각 성당에서도 성탄 미사를 드리는 자리에서 "북한의 연이은 핵과 미사일 도발로 국민 삶 속에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성탄절을 맞아 북핵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한반도에 평화가 가득해지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기독교인들은 "낮은 곳에서부터 사랑과 평화를 전해 준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온 세상에 사랑과 평화, 희망이 가득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천주교 대전교구청 한 모 신부는 "대한민국은 현재 북핵 미사일 위협으로 안보가 흔들리고 대형참사로 국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세상의 빛이 돼 주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본받아 서민과 중산층을 섬기는 우리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 이 모 씨(56. 회사원)는 "올 한해는 특히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며 “오늘 성탄절을 맞아 슬픔과 어려움에 처한 우리 이웃들이 위로를 받고 사랑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 교회 청년부 회장인 서 모 군(21)은 "평강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낮은 곳에서 겸손으로 임하신 예수님의 위로가 오늘을 힘겹게 이겨내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함께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 교회 담임목사는 "세월호 유가족, 포항 지진피해 주민, 병원에서 숨진 아기들의 부모와 화재로 이웃을 잃은 제천 주민들에게 더 많은 위로와 희망이 모이는 성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사진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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