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冒頭)에서 말한 것과 같이 이 나라는 모든 면에서 부실해져 가고 있다. 부끄러울 정도가 아니다. 안팎으로 우리는 떴떴하게 한국인이라고 고개 들고 행세하기가 민망해졌다. 말이 나왔으니 몇가지만 지적해 본다.
우선 끊임없이 자고 새면 벌어지는 시위의 행태를 보자. 콩알 하나도 반쪽씩 나누어 먹을 정도로 인정미가 넘치는 이 겨레였다. 그런데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종 방약무인의 적대감정만 불러일으키는 짓거리들로 나날을 허비하고 있다. 여기엔 법치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이 발광들을 떤다. 가히 무법천지가 됐다. 공권력을 비웃고 있는 것이다. 아니 공권력 위에서 공권력을 좌지우지하고 허깨비로 만들었다. 참으로 어이없는 노릇이 지속되고 있다.
다음으로 국민의 생존과 국가의 안위가 심히 우려되는 거다. 도대체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개인 간에도 그러하지만 국가 간에는 모든 면에서 상대를 철저하게 파악 슬기롭게 대처함이 마땅하다. 6.25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국가의 위난이라고 정부 스스로 밝혔음에도 돌아가는 형국은 전혀 반대로다. 북괴 집단의 끝없는 도발과 갖은 악행을 제재하기 위해 미국, 일본은 물론 UN회원국들이 하나같이 전폭적으로 동참 이 나라를 돕고 있다. 그런데 정작 당사국인 이 나라 정부 당국은 남의 일처럼 아니 오히려 대화로 풀어야만 된다고 하고 있다. 이리 하면 세계가 우릴 어찌 이해할 것인가는 불보듯이다. 싸울 굳건한 의지와 준비가 되어 있어야 상대가 엉뚱한 짓거리를 못하는 법이다. 이건 상식이다. 이즈음 우리는 사면초가의 형국에 놓여 있다. 혈맹인 미국은 심사가 말이 아닐 것이고 일본은 야릇하게 비웃을 것이다. 그렇다고 로스께가 좋게 보아줄 리 없고 됫놈 중국 또한 무시하는 행태를 보일 것이다. 집권 여당의 대표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중국몽의 정책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치켜 세우는 비굴한 말을 해댔다. 외교장관이나 최고 지도자는 우리의 주권에 대한 속내를 대놓고 밝히어 스스로 우리의 우월한 국격과 국민의 자존심을 허무하게 떨어뜨리는 실수를 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중국몽'이 '일대일로'가 앞으로 우리에게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되는가 말이다. 이 정책은 2050년에 세께 최대 강국이 되고 손아귀에 넣고 좌지우지 하겠다는 중국 그네들의 힘을 앞세운 패권을 잡겠다는 평화를 저해하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여당 지도자는 넋바진 소리를 서슴없이 해댔다. 정녕 부끄러움도 모르는 치기어린 행태다. 우리의 자존에 큰 상처를 주는 말을 삼가야 한다.
또한 언론은 그 나라 그 시대의 처지와 위격의 가늠자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언론이 국가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자못 심대한 것이다. 그 나라의 얼굴이요 자존심이 되는 것이기에. 그런데 말이 대국이지 인민의 민도는 하질이고 행태는 야만적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에서 우리의 자존인 '사진 기자'가 말이 아니게 폭행을 당했다. 대통령을 수행하며 취재하는 '기자'를 개 패듯이 팬 것은 대통령과 우리 국민을 팬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가 저들에게 무슨 맞을 짓을 했다는 것인가. 이유야 나변에 있든 자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빈을 모셔놓고 일련의 이해못할 비윤리적 비예의적 행태는 가관이었다. 그저 덩치만 크지 수준이 형편없는 나라, 비문명국이라는 민낯을 스스로 세계에 여지없이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반달곰만도 못난 찌질한 꼬라지 하고는.
우리는 일각이여삼추다. 비인간적 집단인 사회주의 공산주의 집단의 민낯은 이 번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그러므로 인권의 보루 자유민주주의 체재 속에서 숨쉬는 우리는 행복하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예의 또한 바른 문명국가로서의 우월한 면모를 반드시 유지해야 함이 마땅하다. 바란다. 이후부터는 지구촌에서 조롱받고 비웃음 살 짓은 그만 삼가야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세계로부터 하나같이 부러움과 추앙받으며 살아왔다. 그러므로 하루속히 환골탈퇴의 자세로 그 광영된 때를 복원함은 우리의 책무요 권리이다. 세계 속에 초일류의 모범국가 인간미가 철철 넘치는 아름다운 국가사회를 이루는데 다 함께 진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과 슬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면 된다. 만사형통이도록 하늘에 기도하면서.
김선호 한밭대 전 인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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