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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태양이의 불안은 심한 분리불안이었다. 한 번도 이별의 경험을 하지 않았던 태양이의 이별 첫 경험이었다. 또한 자신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공황' 상태에 머무르기도 했다. 태양이에겐 충분한 애도작업이 필요했다.
정신분석, 대상관계, 교류분석, 게슈탈트 등 여러 방법으로 태양이는 자신을 찾기에 나섰다. 그런 과정 속에서 마치 '엄마, 나 좀 봐줘, 내가 얼마나 아파하고 있는지 좀 제발 봐주라고.' 계속 투덜대고 징징댔다. 끝이 보이질 않았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과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생각이 다르면 마음도 다르다.' 또한 그 생각은 바꿀 수가 있었다. 그러나 쉽사리 바뀌지 않는 자기만의 이기적인 생각은 바뀌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삶이 복잡했던 것이다. 행동의 차이는 생각의 차이에서 온다. 또한 생각은 상대의 행동과 관계없이 행복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자신을 불행하게 할 수도 있다. 결국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러한 원리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태양이는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못함을 무척이나 괴로워했다. 생각의 관점을 다른 방향으로 선택하면 될 것을 왜 그리 힘겹게 쥐고 있는지...너무 안쓰럽게 느껴지는 태양이의 모습이다. 생각은 선박의 key(열쇠)와 같다.
'사랑해서 미안하다' 수없이 되뇌이며 하는 말이었다. 사랑한 게 뭐가 잘못인가. 뭐가 미안하다 말인가. 태양이의 가슴은 너무 아팠다. 태양이의 마음의 병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지금까지 살면서, 자신을 표현해 본 것은 불과 몇 년밖에 되지 않는다. 얼마나 어색하고, 부자연스럽고 서투른가. 사랑한다고 하면서 상처를 입히게 된다. 결국, 누구보다도 태양이 자신이 더 상처가 되고 있다는 것도 태양이는 이미 알고 있었다. 상처의 크기는 알 수 없다. 크고 작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마음의 면역성이 없어서 치유받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도 너무 잘 안다. 착한아이 콤플렉스는 분노와 마음의 병을 동반한다는 사실도 태양이는 잘 알고 있다.
생각의 노예가 되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결국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감정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태양이에게 말해주고 싶다.
마음의 병이 있을 때는 이렇게 하라고. 1. 말을 해야한다.(표현하기) 2. 소리 지르기 3. 울기 4. 때리고 땀 흘리는 운동하기 5. 욕하기. 이 5가지 방법을 꼭 잊지말라고, 꼭 새기라고 전했다.
또한 갈등은 피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고 알려주었다. 만나서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사랑할 줄 몰라서 집착한거라고, 하지만 정말 사랑한다고, 그래서,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분노했다고, 자신의 생각대로 마음의 찌꺼기를 쏫아내서 정말 미안하다고. 사랑하는 일은 어렵거나 힘들지 않다. 그러나, 사랑이 없는 일은 힘들다.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이길려고 하지 않는다고, '사랑해서 미안해'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어서 태양이는 아프지만, 행복하다고.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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