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매출 하락을 방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20일 대전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내년부터 현재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인상되면서 가격 상승 바람이 불고 있다.
우선 프렌차이즈를 중심으로 음식값이 소폭 인상되고 있다. 지역 곳곳에 자리한 프렌차이즈 놀부부대찌개는 기존 부대찌개 가격이 7500원에서 7900원으로 올렸으며, 전체 찌개류 가격도 평균 5.3% 상승했다.
신전떡볶이 역시 가격을 500원가량 인상했으며, 롯데리아도 지난달 말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가격을 각 2.9%, 5.9% 올렸다.
프렌차이즈 가격이 상승하자 지역 외식업계도 내년부터 음식값을 올리기에 고민이 깊다.
소비자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올리기 위해 고심한다. 섣부르게 가격을 올렸다가 기존 손님까지 발길이 끊길까 걱정이다.
중구의 한 칼국수전문점 사장은 "같은 메뉴를 판매하는 곳이 많다 보니 여기서 올리면 오히려 발길이 끊어질까 고민 중"이라며 "최저임금이 오르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려야 하기에 걱정이 태산"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저임금이 오르기 전 가격을 올리기로 한 곳도 있다. 유성구의 한 중국음식점은 오는 26일부터 짜장면값을 500원 인상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식당 직원과 배달원의 인건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 가게 업주는 "어쩔 수 없는 인상"이라며 "임대료도 오르는 판에 최저임금까지 오르니 가격 인상밖에 할 조치가 없다"고 말했다.
지역 외식업계가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나선 데는 당장 최저임금이 오르게 되면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기 때문이다.
통상 외식업계의 순수액은 33%다.
인건비·임대료·수도·전기·관리세를 33%로 잡고, 33%는 재료비로 책정한다. 남는 33%는 업주의 순수익이다. 여기서 인건비가 상승하게 되면 자연스레 순수익은 줄어든다.
이에 줄어든 매출액을 올리기 위해선 음식값을 올려야 한다는 게 외식업계의 주장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지회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직원을 줄이고 가족 단위로 대체하는 식당들이 많고, 현재 몇몇 식당들은 직원을 줄이기도 했다"며 "업계가 가격 인상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막상 올려놓으면 소비자 발길이 끊길까 걱정한다. 하지만 가격 상승이 이뤄지지 않는 한 매출 하락은 불 보듯 뻔하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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