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만에 진행된 주차빌딩 사업 '스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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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만에 진행된 주차빌딩 사업 '스톱'…왜?

탄방동 지상 9층 주차장 공사 중단
인근 아파트 주민들 일조권, 사생활 침해 등 마찰 빚어

  • 승인 2017-12-20 14:54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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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주차빌딩 사업장
대전 서구의 주차빌딩 사업자와 사업장 인근의 주민들이 일조권과 조망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와 서구청에 따르면 서구 탄방동 688번지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의 주차빌딩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지역 주민들이 일조권과 조망권, 사생활 등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해당 용지는 준주거 주차장 부지로 지난 20여 년간 사업자를 찾지 못해 방치되다 최근 ㈜아이에스산업개발이 사업에 나선 곳이다.

지하에는 400평형대 수영장이 들어서며 1층과 2층에는 상가가, 3층부터 9층까지 202대의 차량을 수용하는 주차 공간이 임대 또는 분양한다. 공사는 2017년 4월에 착공해 내년 3월에 완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사 중인 주차빌딩 도로 맞은 편에 있는 산호아파트와 주차빌딩과 붙어있는 자연시티빌 4차 주민이 조망권과 일조권 등에 침해를 이유로 보상을 요구하며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산호 아파트 주민들은 시행사 관계자를 만나 조정에 나섰으며, 이후 서구청을 여러 차례 방문해 구청장을 만나 건의하기도 했다. 자연시티빌4차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은 금전적인 보상과 함께 주차장의 유리벽을 콘크리트로 대체하는 등 몇 가지 시설 보완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단은 애초 7층으로 예정됐던 주차장이 지하에 수영장이 계획되면서 9층으로 설계를 변경하면서 시작됐다.

2개 층이 높아지면서 건너편 산호아파트 2개 라인 세대가 조망권과 일조권 피해가 예상되고, 전체 동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산호아파트 주민들의 입장이다.

더욱이 주차장 입구가 아파트 쪽으로 나 있어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추가 피해 발생과 함께 빌딩 전체 외벽이 유리로 설치할 예정이어서 사생활 침해문제까지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시티빌 4차 주민들은 공사 과정에서 안전대책이 허술해 소음과 진동으로 피해가 상당하고 공사과정에서 가림막 설치가 부실해 사생활 피해까지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호 아파트 한 주민은 "주차장 공사가 시작되면서 햇볕이 잘 들지 않고, 사생활이 노출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특히 아파트 시세가 떨어지고 매매가 되지 않는 등 재산상에도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행사는 해당 용지가 준주거 주차 부지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뿐더러 무리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지만, 최대한 수용하려고 노력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주민들과 대화를 이어가는 한편 공사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주차빌딩은 안전관리 미흡으로 지난 4일부터 공사가 멈춘 상태이며, 공사비를 놓고 시행사와 시공사 간 갈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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