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시대]대학입시에서 입학처는 '갑'이고 수험생은 '을'이어야만 하는가?

  • 사람들
  • 인터뷰

[행복시대]대학입시에서 입학처는 '갑'이고 수험생은 '을'이어야만 하는가?

손문호(대전시청 정책자문단)

  • 승인 2017-12-20 08:07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손문호 원장
포항지진으로 인해 수능일이 일주일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수험생을 둔 60만 학부모의 가정은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여 수능을 망친 수험생의 허탈감은 더욱 클 것이다. 그런 와중에 최근 보도된 충남대 의대 편입학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50%가 잘못 선발되었다는 기사는 정시 지원을 준비하는 가정에 불안감과 불신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충남대 의대 정시모집에서 40%의 수험생이 성적과 무관한 중학교 생활기록부 미제출로 탈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만약 교육부의 조치가 없었다고 하면 평생 구제받지 못하고 행정미숙에 의한 피해를 안고 살아가야 했을 것이다.

해마다 복잡해지고 변경되는 입시지원 방식에 있어 현재와 같은 절차가 과연 공정하고 합리적인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200곳이 넘는 대학과 학과 편입학까지 합치면 수천가지의 전형이 있으며 지원자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미명하에 온라인 접수만을 받고 있는 입시행정으로 인하여 새로운 피해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KAIST 같은 대학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대학이 2개의 사이트(유웨이 어플라이, 진학사 어플라이)를 통해서만 원서접수를 온라인으로 받고 있으며 초중고 입시관련 접수를 진행하다보니 컴퓨터에 미숙한 학부모는 부담을 가지고 진행할 수밖에 없다.

대학별로 고지하는 수 십장의 모집요강과 절차를 숙지하고 진행하기에는 입시전문가와의 격차가 너무 크며 단순하게 정보의 나열로 인하여 실수할 수밖에 없으며 그것에 대한 사후조치가 없는 것은 문제이다. 원서접수에서는 온라인 접수만이 가능한 경우는 더욱 더 미숙자와 전산에 대한 약자에 대한 배려를 해야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정부에서는 사회적 약자의 홈페이지 접속의 편의성 확대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웹접근성 인증제도를 통하여 미숙자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라고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수십만명이 접속하고 유일한 접수방법인 두 개의 사이트 모두 웹접근성 인증도 없으며 화면확대 등의 단순기능도 구비되어 있지 않다.

입시행정은 적성과 성적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여 교육을 연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며 대부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바 공정성과 투명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입학처는 '갑'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닌 지원자를 배려하여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문자메시지 전송이나 지원자에 대한 유선안내 등은 지원과정에서 '을'의 입장일 수밖에 없는 수험생을 배려하는 조치이며 문제가 있는 경우 이의신청을 통해 문제점을 빠르게 검토하고 조치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행정이라고 판단된다. 금번 충남의대의 2번의 입시행정의 문제로 인하여 탈락된 수험생이 선의의 피해없이 모두 구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4.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5.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1.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2.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3.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