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 사태가 길어지고 있는 철도공사와 철도공단은 수일 내로 사장과 이사장이 임명될 수순이지만,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지역 출신은 찾기 어렵다.
대전에 자리 잡은 공공기관 가운데 지역 출신은 한국조폐공사 전용학 사장(아산), 코레일 최연혜 사장(영동), 정종환 철도공단 초대 이사장(청양) 등 손에 꼽힐 정도다.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는 지난 14일 사장 공개모집을 마감했다.
모집에는 9명 정도가 지원했고,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오영식 전 국회의원 거론되고 있다. 오 전 의원은 코레일 사장 지원 사실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오 전 의원이 유력한 사장 후보로 떠오르자 또다시 적폐의 상징인 ‘정피아’가 코레일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감을 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코레일 초대 사장부터 올해 7월 사임을 표명한 홍순만 사장까지 모두 정권에서 임명한 관피아였고,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는 오명의 굴레가 공통적으로 존재한다.
또 지역 출신도 전무해서 공공기관장 내정도 ‘충청 홀대론’이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아쉬운 지역민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코레일의 경우 신광순 초대 사장은 평택, 이철 사장 진주, 허준영 사장 대구, 정창영 사장 경북, 최연혜 사장 영동, 홍순만 사장은 서울 출신이다. 7명의 사장 가운데 최연혜 전 사장만 충북 영동 출신이다.
철도공단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청양 출신의 초대 정종환 이사장을 제외하고는 이성권 정읍, 조현용 함안, 김광재 대구, 강영일 이사장은 익산 출신이다.
철도공단은 22일 서울~강릉 경인선 개통 전에 이사장 임명을 기대했으나, 시기적으로 개통 이후 내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도공단 이사장 공모에는 총 6명 정도가 지원했고, 대부분 내부 임원과 국토부 출신이라는 전언이다.
지난 11월 임명된 한국도로공사 이강래 사장은 전남 남원 출신, K-water 이학수 사장은 전북 정읍, 한국조폐공사 김화동 사장은 경북 군위, KT&G 백복인 사장은 경북 경주 출신이다. 현재 공공기관장 가운데도 지역 출신은 없다.
대전역에서 만난 대전시민은 “대전에는 수많은 공공기관 본부가 있는 것으로 안다. 지역에 있다고 지역만을 위한 기관은 아니겠지만, 지역민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한번 쯤은 지역 출신의 공공기관장이 오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물론 기관장에 적합한 능력이나 스펙이 있다는 전제”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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