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건설이 계획했던 계룡맨션 재건축 조감도. 다우건설 제공 |
19일 지역 건설업계와 대전시에 따르면 2005년 재건축사업 시행인가를 받은 대전 중구 문화동 계룡맨션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다우건설이 최근 사업에서 손을 뗐다.
계룡맨션 재건축아파트 신축공사는 문화동 1-34번지 외 2필지 일원으로 2종 일반주거지역이며 연면적 1만 8163㎡ 건폐율과 용적율은 각각 24,77%, 199.96%이다. 지하 1층~지상 14·15층 2개 동이다. 84㎡ A·B타입 단일면적이며, 이주와 철거를 거쳐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18년 분양, 2020년 2월 준공할 계획이었다.
2002년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설립돼 2005년 재건축사업 시행을 받은 계룡맨션 재건축사업은 몇 차례 시공사를 선정했지만, 번번이 시공사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추진되지 못하고 있었다.
올해 10월 지역의 중견 건설사인 다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다우건설이 최근 조합과의 이견 차이를 보이면서 사업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다우건설 관계자는 "지역에서 맡은 일이라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면서 "최근 조합과 사업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결과 사업성이 떨어지고, 공사 일정도 늦어질 것 같아 사업을 포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계룡맨션 재건축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우선 수익성이 가장 큰 문제다. 세대수가 적은 단지로 수익성을 내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강화되면서 재개발단지 내 조합원들의 부담이 커졌다. 대부분 조합원들이 늘어난 부담금을 자기자본으로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현금청산에 대한 부분이 결정적으로 사업에 발목을 잡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불투명해지면서 상당수 가구가 현금 청산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금청산은 재건축 후 아파트를 새로 받는 대신 지분만큼 현금으로 보상받는 것을 말한다. 이 부분을 안고 갈 시공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최재일 문화1동 계룡맨션아파트 재건축조합장은 "지역 업체인 다우건설이 사업을 중도 포기해 아쉽다"면서도 "200세대 미만은 보증을 받기 쉽지 않은데 우리는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보증을 받은 상태다. 다른 시공사와 접촉해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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