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노 초상 |
강노 초상은 조선후기 문인화가 강세황의 증손인 강노의 71세를 기념하며 1879년 9월 그려진 작품이다. 19세기 초상화 중에서는 드물에 의자에 앉은 자세를 취한 반신교의좌상인데, 묘사가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인물의 고매한 인격과 정신이 잘 표현돼 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강노의 조상인 강민첨, 강현, 강세황, 강인, 강이오 초상이 보관돼 있어 강노 초상까지 추가될 경우 6대에 걸친 초상화의 계보를 보여주게 돼 이번 환수의 의미가 매우 크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단은 미국 온라인 경매 입찰을 통해 구매한 강노 초상을 지난 8일 국내로 들여왔다. 국외재단은 국외소재 문화재들의 유통조사를 하던 과정에서 강노 초상을 발견했다. 당시 온라인 경매시장을 상시적으로 점검하다가 10월18일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잇는 에버러드 경매 감정소에 본 작품이 출품된 사실을 확인했고, 그림의 가치가 높아 국내로 환수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구매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국외재단은 문화재청 긴급매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관계전문가와 함께 현지에서 유물의 진품 여부를 직접 확인했고, 이후 온라인 경매에 참여해 지난 10월27일 초상화를 낙찰 받았다.
강노 초상을 소장하고 있던 사람은 서배너에 거주하는 미국인으로, 미국의 한 가톨릭교회에서 자산처분을 위해 내놓은 것을 샀다고 했고, 해당 가톨릭교회는 이 그림을 기증 받아서 보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히 언제, 어떻게 한국에서 미국으로 반출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강노 초상은 8일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이송돼 국립중앙박물관에 임시 보관됐다. 이후 문화재청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리 기관으로 지정함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리, 활용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강노 초상과 선조들의 초상화를 다같이 선보이는 전시회를 내년 8월 서화관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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